보이지 않는 영원
너의 헤어지자는 말 뒤에 내가 남겨둔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어. 헤어지자는 말이 익숙해질 때도 된 것 같은데. 나는 이별보다 만남이 익숙한 걸까. 이제는 옛사랑을 잊기 위해 새로운 사랑을 찾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말이야. 잊지 말자는 맹세나 사랑의 속삭임이 산산이 흩어지는 순간에도 영원을 꿈꾼 것이 죄로 남아서일까.
이별의 레이어가 쌓이고 지우지 못한 파일들이 늘어난 걸 보면 난 아직도 많이 부족해. 그래서 놓친 거겠지, 내 초록의 순간들을. 모든 것을 다 이야기했어야 했어. 내 자존심 같은 건 생각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때는 지금보다 더 많이 어렸지. 부족하다거나 어렸다는 말로 변명이 될까.
이제 꿈은 꾸지 않기로 했어.
부탁해.
너도 내 꿈속으로 찾아오지 말아줘, 라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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