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경현 Aug 15. 2018

그렇게라도

보이지 않는 영원


그렇게라도 



위로받지 않는 것이 익숙해진다. 누군가 안아주거나 입맞춰주지 않아도 그럭저럭 외로움을 견딜 줄 안다. 이제 부모님 품에 안길 나이도 지났고 세상에 징징거리는 것도 지겹다. 어쭙잖은 위로나 가식은 구분할 줄 아는 눈도 생겨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사람이 누군 줄 안다. 


실망하지 않는 것에 익숙해진다. 너무 큰 기대가 불러올 절망을 알기에 섣부른 김칫국 마시기는 금물이다. 실망스런 모습에 집착하게 되면 괴로울 것을 알기에. 기대는 욕심의 또 다른 말이라는 걸 알기에 내려놓는다. 상처받지 않으려 애쓴다. 


몸에 난 상처는 지워지지 않지만 마음에 난 상처는 잊히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어른이 되어간다. 적어도 착한 어른은 되고 싶었는데 그것도 잘 모르겠다. 착하다는 것의 기준도 어른의 기준도 모호하게 흐른다. 좀 식어야할 필요가 있다. 잠마저 태워버린 고민과 그리움. 


두 눈은 숯불처럼 벌게졌고 두 시간이 지나면 하늘도 벌겋게 달아오를 것이다. 오늘밤은 눈 내리는 소리 들었으면 좋겠다. 작은 발자국 고이 남는 소리도, 볕에 녹아 아침이슬 떨어지는 소리도. 그의 목소리도 저 멀리서 흔들리는 손수건처럼. 어렴풋이 라도. 








온라인 구매처



다시서점
https://smartstore.naver.com/dasibookshop/products/2335740671


샵 메이커즈

https://smartstore.naver.com/shop_makers/products/2131286945


올오어낫싱

https://smartstore.naver.com/allornothing/products/2668884807


gaga77page

http://77page.com/products/2163832106


페브레로

https://smartstore.naver.com/febrero/products/2324452826


별책부록

https://smartstore.naver.com/byeolcheck/products/2654469386


프루스트의 서재

https://smartstore.naver.com/proustbook/products/2123013448


스토리지북앤필름

http://storagebookandfilm.com/products/2109485751


오혜

https://smartstore.naver.com/o-hye/products/233432528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