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주 Jan 02. 2022

<엘르 코리아> 기고 글

2021년 12월호 <2021 웃으며, 안녕!> 중에서

최근 ELLE 코리아 12월호에 한 해를 떠나보내며 안녕을 고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짤막한 글을 기고했습니다. 서울의 전세난을 소재로 쓴 글 일부분을 브런치에 공유합니다.




HOME #전세라이프   


호기롭게 내년도 계획을 정리하다가 문득 떠올랐다. 지금 여기가 내 집이 아니라 빌린 집이라는 사실이. 그 순간 올해를 넘기기 전에 해결해야 할 거대한 미션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지금 사는 전셋집의 계약만료일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곤 뒤통수를 서너 번 세게 갈겼다. 나의 미련함을 자책하는 일종의 속죄 행위였다.


얼얼한 머리를 부여잡은 채 황급히 ‘직방’을 켰다. 직장 주변의 원룸과 오피스텔을 검색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잔악무도한 서울 집값을 확인하며 지독한 절망감에 푹 절여질 뿐. 전세 대란이라더니 정말 제대로 된 매물이 하나도 없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가진 돈으로 선택할 수 있는 집이 전무했다. 전생과 현생, 후생의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는다 해도 감당 불가일 정도로 서울 원룸의 전세금은 어마무시했다.


지금 머물고 있는 건물도 마찬가지였다. 당장 이 방만 해도 계약한 바로 다음날 1000만 원, 입주한 직후에도 또 1000만 원이 올랐다더니 그 후에도 부지런히 몸값을 불린 모양이다. 서둘러 임대인에게 계약 연장 의사를 밝힌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전문은 https://www.elle.co.kr/article/62510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