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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감성 Jun 12. 2024

죽음에 대한 생각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어가며 이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상태다

나는

죽는다는 것은

영혼이 현재의 육신에서 빠져나와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죽음을 맞이하는 당사자 입장에서

아쉬움이 있다면

현생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아쉬움이 없다면

현생을 충분히 즐겼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죽음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아쉬움이 있다면

현생을 함께 지속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아쉬움이 없다면

현생을 충분히 함께 지냈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죽는다고

누군가 슬퍼할 것이라는

오만이다.


잠시

슬플지언정

시간이 지나면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자연계는

엔트로피와

신트로피를 오가며

균형을 맞춰간다.





죽음은

슬퍼할 일도 두려워할 일도 아니다.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1초씩 죽어가고 있다.


이것은 그냥 자연스러운 상태다.

또한

더 젊어지려

더 오래 살려

노력하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것이다.


가지고 있는 것이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사라진다는

느낌이 자본주의와 맞물려

미용과 의학,

생명공학

더 나아가

 사이보그로 이어지고 있다.


현존에 대한 열망으로부터...




나는 생각한다.

자연주의적 관점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은

결국은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고 있다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눈에 보인다고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세상에 없어도

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그러니

그냥 오늘을 사면 된다.


만약

현재의 삶이 버거워

이 삶을 내려놓는다면

그것은

비겁하고 책임감 없는 선택이다.


누구에게?

나 자신에게!


왜?


삶은 영속적이니

그 업은

온전히 본인 몫이다.

지금 삶의 축적은

연속된 상의 토양이다


그러니

그냥 오늘을 묵묵히 살아간다.



나는

죽음은 두렵지 않으나

 헛되게 보낸 오늘은 기분이 별로다


나에게

불량식품을 먹인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먹은 게 나고

생각하는 게 나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나를 말해주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나를 말해준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 시점에도

나의 세포들은

끊임없이 소멸과 탄생을 반복하고 있다.


다만

소멸하는 세포의 수 보다

태어나는 세포의 수가 적거나 느려지고 있다.

또한 여러 번 복제된 세포는 처음 태어난 세포보다 생기도 덜 할 것이다.


피부는 건조해지고 거칠어지고

점도 생겨난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자연스럽게 육신이 낡어지는 것에 감사하다.


그러다가 이 육체에 기한이 만료되면

이동하는 상황을 죽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축하해 줄 일이다.

낡은 것에서 나와 자유로운 상태로 전환되니.


문득

언젠가 자연의

수명을 다해 내가 죽는 날이 된다면...

나는 단식에 들어갈 것이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다


2022.Human is the universe (c)Larae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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