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 merry christmas
오늘은 창 밖의 눈보라가 거셌다. 도저히 나갈 엄두가 안 나는 날씨였다. 잘 됐지 뭐. 집에 먹을 것도 있고, 써야 하는 글도 있고, 보고 있는 드라마도 있으니까. 짧은 드라마 호흡이 내게 잘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유튜브를 좋아했나.
오늘의 점심은 베이컨을 넣은 불닭볶음면. 계란을 곁들이니 확실히 덜 매웠다. 수출용이라 그런가? 글을 쓰면서도 입에 침이 나오는군.
낡은 반창고와, 새 아이스크림. 드럼스틱 오레오맛. 과자도 오레오처럼 어두운 색이다. 사이즈도 맛도 전부 취향 저격. 한국에 이거 팔았으면 정말 큰일이었을 것 같다. 너무 많이 먹어서.
오늘은 간만에 유튜브 촬영을 했다. 전부터 만들고 싶은 영상이었다. 혹한기 견디는 옷에 대한 이야기. 기존 콘텐츠는 등산 위주 거나 너무 패셔너블해서 그 중간을 말하고 싶었다. 소품을 모아두고 보니 몹시 귀엽다. 밝은 옷을 이곳에서 많이 입었구나.
저녁은 과수가 만든 뇨끼. 그리고 내가 만든 닭가슴살 샐러드. 과수는 크림 요리를 잘한다.
넷플릭스는 되는데, 한글 자막이 안 된다. 가슴이 찢어져... 영어 공부하라는 캐나다의 뜻일까. 하여튼 이 나라는 지루한 것이 매력이다. 고백하자면 한시도 지루하지 않았음. 몰아치는 눈보라 구경하는 것도 재미다. 내일부터는 추위가 조금씩 주춤한다고 해서 나가볼 예정이다.
저녁 예약을 가뿐하게 성공. 이것이 시골 여행의 특권인가. 유튜브 영상도 만들고 세금계산서도 발행하고 글도 썼다. 샤워는 아침에 해야지. 내일은 자기 계발서 말고 소설 읽어야지. 글도 재밌게 써야지, 오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