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세계에 진입을 꿈꾸며
안녕하세요. 해피 뉴이어!
어떤 새해를 보내고 계신가요?
갑자기 편지를 쓰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네요. 2021년은 쓸데없이 많이 우울했던 것 같은데 2022년은 조금 너그러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적어보았습니다. 새해잖아요.
이번 주 읽은 책 :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의 어린이에 관한 에세이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웃으며 울으며 읽은 책이라 여러분께 꼭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고 덮으니 제 앞에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일상에 항상 존재했던 지나가는 어린이, 마트에서 본 어린이, 기차 안의 어린이에게 제 시선이 향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신기하지 않습니까? 책이란 그런 존재 같아요. 천천히 작가의 생각에 스며드는 것. 물론 무조건적인 수용은 지양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마음으로 읽게 되는 세계가 있습니다.
어린이의 영역이 제겐 그렇습니다. 누구에게나 존재했던, 이미 무뎌지고 퇴화된 어른으로서 다시 그 세계에 진입하는 마음으로 눈과 마음을 따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1년 마지막 날엔 백신 부스터 샷을 맞았는데요. 몸이 아프지 않길 바라며 새해를 기다렸습니다. 첫날은 뭘 할까 고민하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종종 이렇게 게으른 선택을 하곤 합니다.
얼마 전에 식당에서 만난 어린이는 얼마나 부지런하던지 가게를 신나게 돌아다니며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더군요. 어린이를 한 가지 모습으로 한정 짓는 게 조심스럽긴 하지만 제가 만났던 많은 어린이는 부지런하고, 진솔하고, 경계 없이 우리를 환대해주었습니다.
새해 소망
새해를 맞이해 새로운 소망이 생겼습니다. 어린이와 우정을 나누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어린이만큼 부지런해지고 반짝이는 어른이 되도록 노력하는 한 해를 보내야겠네요. 기대됩니다.
최근 힘이 많이 소진되었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는데요.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중에 다음 해로 넘어가 새로운 포션을 얻는 기분입니다. 부디 올해도 무탈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편지를 읽는 여러분도, 저도요.
새해를 맞이하며,
애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