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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트너 고보경 Jul 02. 2023

1분만 잠: 시[詩] _ 묵은 비

기꺼이

미뤄둔 눈물은

빗줄기처럼 내리지도 못하고


저축한 슬픔은

눈덩이처럼 뭉쳐져 속을 메운다


조급함에 쿵쿵 심장을 두드려

천둥번개를 쏟으려 해도


구름 속에 얼어 굳은 비는 침묵


묵은 비는 그런 비야

꼼짝 않는 침묵


언제 번질까 떨게 하는

폭탄 취급당하는 비


그래 봤자 비야

세상에 신선한 비가 어딨어?

그냥 비야

볕 들어오면

증발해 없어지는 물


맘 편히 내려

묵은 비는 그냥 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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