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nkuen Kim Jul 17. 2018

Peaceful Love Rock Festival

Rock City Okinawa City 피스풀 러브록 페스티벌

"36년간 록 페스티벌을 운영하기가 정말 쉽지 않으실 텐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무료요?" "어떻게 유지가 되는지..."


http://peaceful-love-rock.com/history.html


지난주 7월 14일 토요일 오후 오키나와의 최대 록 페스티벌로 일본 내에서도 36년간의 전통을 자랑하는 오키나와 피스풀 러브록 페스티벌이 열렸다. 1983년도 오키나와 락 밴드의 전설 무라사키의 콘서트를 시작한 페스티벌. 36년째이긴 하지만 지난 33년째에 큰 태풍으로 인해 처음으로 한해를 건너뛰어 올 해는 35주년으로 페스티벌이 열렸고 한국에서는 홍대 인디씬의 "페이션츠"가 참가를 했다. 


피스풀 러브록 페스티벌 (이하 피스풀)은 33회 공연까지 오키나와시에 있는 야외무대로 알려진 소싸움의 투우장을 공연장으로 사용해 오키나와 다운 모습으로 매년 뜨거운 한 여름날 토요일과 일요일에 걸쳐 열렸지만 지난해부터 투우장이 새로운 아레나 건설로 없어지면서 공연이 하루로 축소가 되고 유료 이벤트에서 무료 타운형 이벤트로 변모, 오키나와시의 랜드마크 뮤직타운 1층 광장과 가쥬마루(뿌리가 밖으로 나온 동남아시아와 오키나와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 나무 특설 무대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 홍대의 잔다리 페스타와 연계로 한국 밴드들도 초청해 참가를 하곤 하는데 30회 피스풀에서 크라잉넛이 스타트를 끊으면서 옐로 몬스터즈, 장기하와 얼굴들, 아시안 체어샷 등이 무대에 올라 열정적인 공연을 선 보인 바가 있다. 



올해 페이션츠 또한 잔다리와의 인연으로 무대에 올랐고, 오키나와에서 보기 드문 음악으로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비록 오키나와 사람들이 한국어 가사의 내용은 잘 모른다고 해도 음악이 뛰어넘는 언의 의 장벽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피스풀의 매력은 아무래도 미군기지가 많은 오키나와의 지리적 또는 문화적인 특징으로 미군들과 지역주민 그리고 관광객 등이 함께 어울려져 평화와 사랑을 외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 매번 이벤트에서 미군들이 안전요원 자원봉사를 맡기도 한다. 무료공연으로 변하면서 공연의 규모는 많이 축소가 되었지만 피스풀 페스티벌에서 보여주는 출연 아티스트들의 열정과 그 열정에 매료된 관객들의 흥겨운 모습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풍성한 축제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오키나와 락의 레전드라 하는 캇짱 밴드의 리더 캇짱 (가와미츠 카츠히로, 74)은 혼자서 거동이 불편할 정도의 몸인데도 여전히 무대에서 락 스피칫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고, 노년 팬들에게는 한 때 무대 위에서 살아있는 뱀을 이로 물어 피를 마시고, 신고 있던 구두에 맥주를 따라 마시기도 하며 밴드 멤버를 어깨에 태우고 뛰어다니던 그 모습을 떠올리며 시원한 맥주와 아와모리 한잔의 안주를 삼았을지도 모르겠다. 


 

  

공연장인 뮤직타운이 있는 오키나와시 게이트 거리에는 미 공군 카데나 기지의 2번 게이트가 있어 게이트 투라고 불리고 있다. 이 거리에는 30년 전부터 라이브 하우스를 운영하며 지금도 주말마다 라이브를 하고 있는 락 밴드들이 있고 나이를 떠나 그들의 록 음악을 존경하며 오키나와 락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피스풀을 위해 일 년간 일을 하신다는 피스풀의 총괄 프로듀서 도쿠야마 요시히로상은 언제나 적자를 감당하면서도 피스풀을 운영하는 이유를 물으면 "내가 안 하면 안 되니까"라는 마치 피스풀이 "사명"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한국을 좋아해서 다른 곳은 몰라도 한국의 아티스트는 꼭 피스풀 무대에 올리고 싶다 하시는 고마운 분이기도 한 도쿠야 마상. 아마도 개인적으로 같지 하는 술자리에서 또다시 이번에는 적자가 얼마였어.....라고 이야기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그의 피스풀 총괄 프로듀서 명함에는 내년 피스풀의 일정이 인쇄되어 있을 만큼 그의 사명은 계속될 것 같고 또 그렇게 되길 희망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 태풍의 계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