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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kuen Kim Sep 25. 2018

오키나와&한국 Friendship Party

중부지역 거주 한인들이 만든 작은 동네잔치

"한국 사람들이 주변이 이렇게 많이 있다는 것을 한번 보여줄 기회 없을까?"

"잔치 한번 할까?"

"그러죠"



한국을 너무나도 좋아하시고 평소 한국과의 다양한 문화교류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껴주시기 않는 지인으로부터 오키나와 한국의 프렌드십 파티를 해 보는 건 어떻냐는 제안에 서슴없이 네.라고 답한 나.




오키나와에는 1300명 가까운 한국인들이 살고 있고 그중 오키나와시와 우루마시 등 중부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수는 150명 정도가 된다. 물론 나하에 400명 가까이 살고 있고 우라소에시, 기노완시 등 나하와 가까운 곳에도 400여 명 가까운 한인들이 살고 있다. 


오키나와시 중심으로 중부지역의 한인들은 다양한 직종에서 일을 하고 있고 자주 자리를 만들어 모임을 갖곤 하는데 이번에 모처럼 큰 이벤트를 기획을 하게 되면서 2주 정도는 신경을 많이 쓰게 된 것 같다. 


우선 이번 파티의 주요 목적은 오키나와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과 오키나와 사람들과의 교류라는 타이틀로 오키나와 사람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타이완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활발한 교류를 진행하고 있는 반면에 역사적으로도 교류가 있었던 지금의 한국과의 교류는 너무나도 소극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오키나와 측에서는 한국에 대해 관심이 크게 없는 것으로 생각되기에 조금 더 한국에 대한 어필을 할 수 있는 기회로서 한인들이 접대를 하는 잔치의 개념으로 적은 참가비에 한국 가정요리와 술 등을 준비해 두 시간 반의 교류의 시간을 갖고자 함에 있었다. 


뭐 간단히 말하면 "타이완 사람보다 한국인들이 오키나와에 더 많이 살거든요?  그리고 한국인들이 비행기로는 타이완 사람들보다 더 많이 오거든요? (타이완 관광객이 한인 관광객들 보다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크루즈 선박을 이용한 숙박을 하지 않은 입국자수가 많기 때문) 그러니 한국에 관심을 가져줄 때 아닌가요?"라는 조금 억울한 생떼를 부리고 싶어 졌기에 적자가 나는 이벤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그나마 한국과 음악 관련 다양한 교류를 하고 계시는 오키나와시 뮤직타운 관장님의 장소 및 스탭 지원으로 멋진 장소에서 잔치를 버릴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다. 티켓도 미리 만들어 두었기에 사전 판매로 인원수에 맞게 요리를 준비하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일정이 길지 않고 판매에 제한이 되어 예약을 받고 예정되는 인원을 파악해 요리를 준비하기로 했는데 잔칫날에 먹거리가 부족하면 안 된다는 큰 형님 (중부지역에서 여러모로 동생들에게 힘을 주시는 오키나와에 조금 많이 먼저 오신 N모님)의 말씀에 따라 너무나도 많은 양의 요리를 준비해 결론적으로 요리가 너무 많이 남아 참가자들과 스태프들이 남은 일회용 용기에 담아 가느라 고생하기도 했지만 너무나도 풍성한 잔치였다. 








오키나와의 시장과 슈퍼에서 구입 가능한 삼겹살과 제육볶음, 불고기 등의 육류, 김치전과 해물파전의 전, 그리고 한인 사장님께서 운영하는 김치공장에서 구입한 김치, 오키나와시 한국요리 렌에서 지원받은 교토에서 키운 매운 고추, 보쌈, 나하 오키나와 대학 앞의 서울 떡볶이에서의 떡볶이, 동네 슈퍼를 돌아다니면서 모은 국순당 생막걸리, 서울막걸리, 월매 서울 쌀 막걸리, 참이슬, 그리고 마침 한국에 들어갈 일이 있는 우루마시 사는 동생에서 부탁해 지원받은 인삼주, 문배술, 이강주 등 한국 전통술. 추석을 얼마 앞두고 열리는 행사답게 마치 친척들이 모인 명절날의 분위기 그 자체였던 것 같다. 





나하에서도 대한민국 민단 오키나와 지부 단장님,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 한인 분들도 참가를 해 주셔서 자리를 빛내주셨고 오키나와 측으로는 오키나와시 아와모리 주조공장인 카리유시 류큐의 신자토 주조의 7대 신자토 대표님, 뮤직타운의 도쿠야마 관장님, 싸인 오키나와의 오오시로 회장님, LED 무역의 다카라 대표님, 오키나와시 관광물산진흥협회, 그 외 한국에 관심을 많이 갖고 한국어 강좌나 교류회 등에 인연이 있었던 많은 분들께서 참가를 해 주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번 잔치를 계기로 작은 조직을 구성해 앞으로 오키나와 사람들과 한인들의 정기적인 교류회를 만들어 나갈 예정으로 년간 하나 둘 큰 이벤트도 기획을 할 생각이다. 

생각보다 한국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한국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오키나와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과연 한국인으로서 어떤 한국의 미를 소개하고 또 오키나와에 살아가면서 오키나와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만들어진다면 행복할 것 같다. 


참석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더욱 멋진 교류 이벤트로 만나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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