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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 Han Feb 16. 2024

바질페스토는 내 취향입니다만

Apr. 5, 2020

아내를 위해 음식을 준비한다고 해서 아내의 취향만 고려하지는 않는다. 마트를 둘러보다 보면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식재료가 눈에 들어오는 때가 자주 있다. 그러면 몇 가지를 집어다 주중에 식탁에 내는 것이다. 바질페스토 역시 내가 좋아하는 재료다.

한국에서도 집 주변 식료품 가게에서 종종 사다 먹었다. 이따금 파스타집에 가면 메뉴에 바질페스토가 있는지부터 확인하기도 했다.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인지, 단가가 잘 맞지 않아서인지, 바질페스토를 내는 식당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맛도 맛이지만, 조리도 너무 간단해서 좋다. 면만 잘 삶아 바질페스토 뿌리고, 취향에 따라 견과류 성글게 부셔 얹으면 끝. 어차피 내가 바질 갈아 페스토를 직접 만들 건 아니니까. 식재료만 좋으면 웬만해선 맛없을 수 없어서, 일단 안심하고 시작하는 메뉴다.

오늘은 화상으로 몇몇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며 먹기로 해, 화면발 잘 받으라고 더 신경 써서 접시에 담았다. 와인과 함께 내니 아내가 '또' 맛있게 먹는다. 면이 덜 익었는데... 이건 알 덴테도 아닌데... 어쩌면 내 음식에 아내가 익숙해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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