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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로라 와인 Mar 06. 2018

당신의 젊음을 무시하지 마세요.

당신의 인생은 언제나 젊을 권리가 있습니다. 


"이제 나이 들었나 봐, 해외여행도 젊었을 때나 하지 나이 드니까 너무 지친다."
"공부도 젊을 때나 하지, 나이 들면 공부도 안돼."



젊음, 

이 단어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당신은 무엇인가.

젊음,

이 파란 단어의 색깔에서 당신이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젊음,

이것은 당신의 것인가?

젊음, 

이것은 아직 당신의 것인가?

젊음,

이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당신은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내가 이 단어에 대해서 생각한 것은 공교롭게도 또래 친구들과 듣는 수많은 대화들의 사이사이였다. 나의 카톡 대화창에서 그리고 당신의 카톡 대화창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가고 있는 젊음이라는 단어를 나는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 


이제 올해 나이 서른셋, 

나의 관념 속에서 이 나이는 적은 나이도 많은 나이도 아니다. 

스물셋의 나는 서른셋의 내가 이렇게 내 맘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스물셋의 나는 서른셋의 내가 남편과 아이를 가지고 있으면서 회사생활을 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서른셋의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이 마음 가는 대로 아무렇게나 살고 있다. 


내 주위의 그 누구도 나에게 나의 나이를 주입시키거나 나의 나이를 생각하라는 말을 하지 못하지만, 그것은 아마도 하도 내가 지랄 지랄하면서 상관하지 말라고 하니까 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이를 잊고 사는 주변인이 많은 것도 나에게는 나이를 개의치 않고 살아가는 좋은 환경 중에 하나이다. 


어린 시절은 이미 모두 지나갔다. 

나의 어린 시절은 치열했고 치열했다. 뭐든지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끝에는 얻고자 하는 목표가 확실했고 얻었다. 목표를 당설 했을 때의 쾌감은 자신감과 오만함을 함께 주었고 그러한 오만함으로 다른 사람들을 무시했다. 

그 시절 나는 화려했고 화려했다. 화려하게 옷을 입고 반짝이는 귀걸이를 하고 나 대신 지갑을 열어주는 남자 친구가 있었고 덕분에 어른들처럼 화려했다. 화려함으로 가려져 있는 열등감은 독소가 되었고 그러한 독소로 스스로에게 생채기를 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젊다. 

나의 젊음은 하늘을 바라보고 비가 오는 길의 냄새를 맡고 아파트 화단의 목련나무를 쳐다본다. 

나의 젊음은 배가 고플 때 먹고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 간다.

나의 젊음은 매일 같은 옷을 입고, 외출하지 않는 날은 세수도 하지 않는다.

나의 젊음은 점점 더 텅 비어지고 그리고 점점 더 가벼워진다. 

이렇게 가벼워진 나는 자유를 얻었고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 나이 들었나 봐, 해외여행도 젊었을 때나 하지 나이 드니까 너무 지친다." 

"공부도 젊을 때나 하지, 나이 들면 공부도 안돼." 



당신의 젊음을 우습게 여기지 마라.

당신의 젊음을 무시하지 마라.

당신에게 지금이 젊음이 아니라면, 당신의 인생은 이미 늙어 아무런 앞길도 아무런 새로움도 없다는 것일 테니 말이다.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 시 송가 (Odes) 중에는 우리가 익숙하게 잘 알고 있는 구절이 있다. 

carpe diem (seize the day), 오늘을 잡아라. 


신들이 당신에게, 혹은 나에게 어떤 운명을 줄지 궁금해하지 마세요.  

우리의 미래가 무엇이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좋아요.  

더 많은 겨울이, 어쩌면 그보다 적은 겨울이 올지도 몰라요. 

조금 더 현명해지세요, 와인을 줄이고 먼 미래의 희망을 바로 앞날의 희망으로 만드세요. 

이렇게 말하는 시간에도, 질투하는 시간은 흘러갑니다. 

오늘을 잡으세요,  

그리고 미래에는 최소한의 희망만 남겨두세요. 



먼 미래의 희망들을 담은 시간은 현재를 질투하며 끝도 없이 흘러간다. 

시간이 질투하는 것은 바로 오늘이다.

시간을 잡는다는 것은, 그래서 젊음을 갖는다는 것은, 새로움을 갖는다는 것은 바로 오늘은 잡는다는 것이다. 


나에게 겨울이 그리고 여름이, 얼마나 더 많은 시간 허락될 것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나는 점쟁이에게 나의 미래를 물어보고 싶고, 과거를 본다는 사람에게 내 미래를 맞춰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나의 미래는 최소한의 희망만을 간직한 채, 현재라는 시간이 흘러간다. 


나의 젊음을 흘려보내지 않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나의 젊음에게 젊을 수 있는 권리를 주길 바란다.

나는 나의 젊음을 무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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