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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갱슬 Mar 29. 2019

MBA 가려면 받아야 하는 GMAT 점수는

타겟 스쿨별로 목표 점수는 달라야 한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2~4월간 고민을 하다 5월부터 MBA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엔 Round 1도 되면 쓴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마음이 급했습니다. (결과적으로 Round2만 지원했습니다.) 때문에 지원에 필요하다는 GMAT 점수, TOEFL 점수를 따기 위해 학원으로 직행했죠.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아서 지원했고, 총 세 학교에 합격했지만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천운도 이런 천운이 없습니다. 옆에서 도와주신 MBA 졸업생들과 컨설턴트 두 분(에 대한 사연은 나중에 소개하겠습니다)이 없었더라면 도저히 Round2 지원이 불가능한 스케줄이었다고 봅니다. 가장 문제였던 점은 MBA 학교들에 대한 충분한 리서치를 하지 않고 바로 GMAT부터 잡고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저의 이런 선택은 훗날 여러 삽질들을 초래합니다... 부디 이 글을 읽고 계시는 MBA Applicant 분들은 저와 같은 삽질로 고통받지 않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 브런치를 시작했습니다.

should have p.p 기억나시나요? 그때 이렇게 했어야 했어..


학교에 대한 리서치 부족은 지원과정 내내 지원자를 괴롭힙니다.

1) 학교 선택을 흐리멍텅하게 하고 시작 - 대충 어디어디 쓸 거 같아

2) 대충 700+ 를 받으면 탑스쿨에 입학할 수 있나? 싶고 OG부터 들여다봄. 이와중에 토플도 병행함.

3) 점수를 대충 받아놨으니 여기여기 지원하고.. 이제 에세이를 써야지? 생각.

4) 연락한 컨설턴트 선생님들이 "음, 위험한데?"라고 반응. 한두명이 아니고 여러 다수의 공통된 조언.믿고 의지했던 컨설턴트 Tom님은 "Extremely Risky Strategy"라고 평해줌.

5) 뭐가 문제이지, 하고 처음으로 타겟 스쿨들의 GMAT Median 점수부터 다시 들여다봄.

6) 몹시 당황. ????? 나 전부 Median Under네?

7) 시험을 다시 보느라 essay에 투자할 시간이 없어서 또 안절부절

8) 각종 info session에도 가보고 동문들과도 만나보고 싶은데 시험 보고 에세이 쓰느라 모조리 못감.

9) 그러다 보니 왜 우리 학교인가? 에 대한 답변이 빈약하다는 생각이 자꾸 듬.  


위와 같은 프로세스가 제가 겪었던 지원 과정의 문제점들이었습니다. 후, 다시 생각해도 눈물이 찔끔 납니다.


에세이 준비를 시작하면 "너는 왜 우리학교에 오고싶니? 와서 뭘할거니?"라는 주제의 변주 질문들이 반드시 들어갑니다. 답을 하려면 학교에 대해 꽤 잘 알아야겠죠. 정보가 부족하면"제 이상형은 성격좋고 키 크고 좋은 회사 다니는 남자요" 정도의 답변만이 나올 뿐입니다. 이렇게 학교에 대한 정보를 가을부터 알아보는 과정에서 저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대부분 탑스쿨들의 GMAT Median 점수는 730점 전후입니다. 흔히들 얘기하시는 M7도 그러하며, 심지어 Top 10 전후로도 720점입니다. 저는 9월 치른 세번째 시험에서 710점을 받고 "자, 나는 이제 되었어! 이 점수로 못붙으면 그냥 안갈거야!"라며 공부를 때려친 바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일본에서 일할 요량으로 일본 MBA를 열심히 알아봤기 때문에 더 그렇기도 했습니다. 대체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말씀을 다시 드립니다ㅠㅠ)  


700을 넘겨라?

GMAT학원이야 학생 개개인이 어느 학교를 지원할 지 모르니 선생님들이 "700의 벽을 넘으면 축하한다!!" 등등의 얘기를 해주십니다. 기졸업생분들이라고 해도 엄청 가까운 사이이지 않은 이상은, 굳이 몇점 이상은 돼야 안심이라며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한 병아리들을 기죽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내가 점수 높았지만, 주위에 입학한 친구들을 보니 700점도 있었다는 케이스를 보게 되면 이런 성향이 강해집니다. 본인 점수가 높은데도 뽐내지 않고 격려해준 졸업생 분들의 겸손함과 마음 씀씀이에는 지금도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제가 마음 고생을 많이 해본 입장에서 감히 말씀드려 봅니다. 본인이 스타트업 하나를 성공적으로 엑싯한 경험이라도 있지 않은 이상은 탑스쿨 지원시 700이 마지노선이라고 보시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TOP 10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학교도 좋다고 생각하신다면 710+ 이 좋습니다. 만약 본인 GPA가 4.0 만점에 3.5 이하라면 정도에 따라 여기에서 10점 정도씩 추가해주세요. 어쨌든 탑스쿨 지원 시 웬만하면 730 이상을 받아두시는 게 속 편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저는 당시 소위 말하는 700을 넘겨라!의 고지를 넘은 줄 알았고, 그래서 '이제 에세이를 끝발나게 써야지'라며 자신감 뿜뿜이었죠. (이불킥 부끄러움) 주위에서도 "그래 이제 그냥 에세이 쓰렴~"이라는 조언들이 다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너무 신나서 얘기하니 그렇게 반응해주신 게 아닌가 합니다. 허나 지원하고 싶은 학교들 리스트를 9월 가서 다시 추려보는 과정에서, 학교별 median 점수를 알게되자 급격하게 자신감이 하락했습니다.

제가 딱히 남들보다 나은 것도 없는 거 같고.. (점수 높기로 유명한) Asian인데다가 심지어 직업(기자)도 대학 전공(영문학)도 좀 쌩뚱맞은 거 같았거든요. 게다가 딱히 한 Extracurricular도 없고....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간 "잘할 수 있다"며 저를 격려해준 주위 MBA 졸업생분들의 점수가 대부분 750-760점이라는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저는 결국 울면서 12월에 공부를 다시 시작, 12월 중순과 월말에 각각 최종 지원할 토플 점수와 GMAT 점수를 받게 됩니다. 760을 받지는 못했습니다만.. 어쨌든 부디 저처럼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사람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고, 욕심이 커지는데 점수가 안 따라와주면 정말 마음이 너무 힘듭니다.

참고로 탑스쿨 지원시 토플은 110 점 전후를 받아두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만, Total 점수보다 중요한 건 네 개 section의 balance입니다. (이건 여러 Adcom들이 자신의 블로그나 인터뷰에서 말해준 부분이기도 합니다.) 고로 Speaking이 25점이 넘지 않으시면 다시 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그리하여, GMAT의 목표점수는 우선 자신이 가고 싶은 학교 리서치를 충분히 해본 뒤, 지원할 학교릐 리스트를 대략 정해두고 그 중 가장 괜찮은 학교들의 평균 점수가 자신이 목표하는 점수가 돼야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Median 점수는 각 학교 홈페이지에도 나와있고요.


Clear Admit이라는 사이트의 Live Wire를 보면 합격자/불합격자들의 실제 점수도 나옵니다. 점수만 보는 건 아니지만 점수도 본다는 측면에서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일부에서는 Asian이라면 750점을 넘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100% 동의하기는 힘듭니다만.. 점수가 높으면 나중에 Merit based scholarship을 1만불이라도 받을 확률이 높아지고요. 아무튼 점수는 잘 받아서 나쁠 것이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Admission 과정을 거치다보면 "나 점수 760인데 너희 학교 왜 떨어졌지? 내가 Asian이기 때문인가?"라며 포털에 댓글을 달고 Adcom에게 오만방자하게 구는 지원자들을 볼 수 있는데요. 부연 설명이 없더라도 왜 떨어졌는지 다들 아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요는 점수도 중요하지만 가치관과 삶의 목표, 태도도 꽤 중요한 factor가 아닌가 합니다.


점수보다 더 중요한 건 성숙한 사회인으로서의 태도! 가 아닐까요~


시험은 저처럼 12월까지 붙잡고 계시지 마시고, 최소한 9월부터는 에세이를 쓰는데 하루 3시간 이상 투자하시기 위해 GMAT 공부할 시간을 안배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이미 여러 MBAer 분들께서 GMAT을 어떻게 공부했는지 블로그나 브런치에 써주셨으니 제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덧붙이자면 3개월 만에 점수가 나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국내 대학을 나오셨더라면 (교환학생을 다녀오셨거나, 외고나 특목고 졸업생 분들이시더라도) 6개월 잡고 공부하시는 게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어떤 일을 할 때 굉장히 마음 졸여하고 걱정많이 하는, 그런 성격이라는 점을 참고 삼아 말씀드립니다. 하하하...


그럼 다음 편에는 좀 더 학교 리서치에 대한 정보, 그리고 전체적 지원 스케줄에 대한 글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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