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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갱슬 Jun 04. 2019

MBA 학교별 리서치와 지원 전략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정신 놓고 있다보니 벌써 6월입니다. 저는 학교 입학 준비, 이사 준비, 퇴사 준비 등으로 정신이 없었네요. 곧 Round1 지원하실 분들은 벌써 에세이 토픽이 발표가 됐을 텐데요. 하여 더 늦기 전에 도움이 되는 글을 써보고자 잠시 기사를 쓰는 것처럼 위장하고 글을 써(...) 보겠습니다.




1. 지역별 리서치

제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라 가장 먼저 씁니다. 학교별 리서치를 하실 때는 크게 동부, 중부, 서부에 있는 학교로 리서치를 하시면 좋습니다. 


한국에서야 서울에 있는 학교건 부산에 있는 학교건 다 같은 대학이지만 미국 사람들은 굉장히 다르게 생각하더군요. 내가 왜 꼭 동부 혹은 서부에 있는 학교를 가야하는지가 에세이 혹은 인터뷰 준비 때 드러나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하버드 에세이를 미국에서 학부부터 박사까지 수료한 지인에게 교정받던 중, “너가 왜 꼭 Boston에 있는 MBA를 가야되는지가 드러나지 않는다. 이 에세이만 읽으면 솔직히 미국이 아니라 한국에서 MBA하는 게 더 필요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란 피드백을 받은 바 있습니다. 미국 사회에서 지리적 요소는 굉장히 중요하므로 이런 요소들을 꼭 녹이세요.  


반드시 에세이를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내가 스타트업에 뜻이 있다면 서부로, 금융에 뜻이 있다면 뉴욕행을 결심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일 겁니다. 다만 일반 회사나 컨설팅 같이 크게 지리적 요소에 좌우되지 않는 post mba goal이라 하더라도 그 학교는 그 자리에 세워진 이유가 있으니까요.  


저는 mid-west에 있는 Kellogg나 Ross를 지원할 때는 실제로 제가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제조업 기반 산업군에 대한 전략이나 변화과정을 MBA를 통해 더 많이 접하고 실행하고 싶다는 취지를 어필했었습니다. 실제로 두 학교에서 결과가 다 좋았고요.


반면 서부에 있던 학교들에서 온 결과는 좋지 않았는데, 제가 왜 반드시 bay side에 있는 학교에서 공부해야하는 지에 대해 고민이 부족했던 듯 합니다.  


2. 홈페이지 및 온라인 리서치

학교마다 다르지만 은근히 학교 홈페이지에 굉장히 많은 정보들이 노출돼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Kellogg 홈페이지는 실제로 재학생이 아니더라도 학생들이 직접 듣는 강의의 syllabus를 볼 수 있게 돼 있는데요. 저는 진짜 궁금해서 하나하나 다 봤습니다. 그러면서 “오 이런 수업 들으면 좋겠는데?” “이런 수업은 내 career goal에 진짜 도움 되겠는데?” 싶은 것들을 찾았거든요. 저는 실제 인터뷰에서 이런 걸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고, 추후 저를 인터뷰해주신 분으로부터 ‘그래도 얘가 정말 우리 학교 오고싶긴 하구나’라는 게 느껴졌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학교마다 중시하는 키워드 등을 활용하시는 것도 필수입니다. Kellogg의 경우는 brave leader를 뽑겠다고 홈페이지에 뚜렷하게 써 놨고, 심지어 비디오도 있습니다. (비디오도 비장한 분위기에서 용기를 내 달리는 리더들의 모습입니다.) 홈페이지를 잘 보면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을 뚜렷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collaborative하고 fun하고 친근한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용감하고  criticism을 통해 서로 challenging하는 인재를 원한다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각 학교마다 Journal을 발행하거나 instagram을 운영하거나 youtube를 하는 등 소스는 무궁무진합니다. Ross는 입학처장인 Soojin Kwon 님의 블로그가 유명한데요. 개인적으로는 MBA Admission Office 중에 가장 일을 잘하는 곳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반면 Name Value에 비해 상대적으로 홈페이지 관리나 온라인 리소스 관리가 소홀한 곳도 있습니다. 물론 입학처와 교수진은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학교들은 전반적으로 미래에 대비해 발전해나가려는 자각과 노력이 부족한 곳으로 봤고, 학생들에게도 시대에 맞춘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는 곳으로 판단했기에 랭킹이 높아도 지원 리스트에서 제외했습니다.  


다만 이것이 좋은 전략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추후 들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후술하겠습니다.  


3. 인포세션, 커피챗

저는 한번 밖에 참석 못했지만, 꼭 참석하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Admission Officer와 동문들이 직접 와서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며, 내가 그렸던 학교의 이미지가 실제로 학교에 다녔거나 일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와 맞는지를 맞춰볼 수 있습니다.  


혹자는 인상깊은 질문을 준비해가라고 하시는데, 그것보다는 정말로 진지하게 위 1번과 2번에 대한 리서치를 한 뒤에 궁금한 점을 질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직업이 직업이었던 만큼 인터뷰를 많이 해봤는데요. 인터뷰이도 안 궁금한 걸 형식적으로 물어보면 다 느낍니다.(;;) 좋은 대답을 듣기 힘들며 좋은 인상을 얻기도 어렵다고 봅니다.  


여기서 동문들의 명함을 받아놓으면 추후 학교에 대해 궁금한 게 있을 때 연락해서 여쭤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혹은 아는 후배들을 연결해주실 수도 있을테고요? 어쨌든 꼭 명함을 받은 뒤에 thank you letter를 보내시고 본인의 이름을 말씀드려놓으면 좋을 듯 합니다. 미국에서는 당연한 문화라네요.  


인포세션에 시간이 맞지 않아 참석을 못했다면 커피챗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admission office에서 나오지는 않지만 최근에 졸업하시거나 재학하시는 MBA 학생분 한분과 지원자 여러명이 만나는 자리입니다.  


저는 coffee chat을 두 번 참석했는데, 두 분께 모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GMAT 공부법부터 에세이 correction 방법, 인터뷰 방법, 그리고 post MBA goal에 관련있는 최근 취업자 분들과의 콜드콜 알선까지요.


정말 초면에 이렇게까지 도와주실 수 있나, 싶을 만큼 열심히 도와주시고 알아봐주셨어요. 제가 이 두 분의 후배가 되지는 못했지만,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복받으실 거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4. 재학생-동문 콜드콜

커피챗으로 소개받은 재학생 분들이나 facebook, linkedin 등에서 검색을 통해 재학생 분들에게 연락해보실 수 있습니다. 되게 극단적인 방법이라 고민이 많이 되실 텐데요. MBA 재학하시는 분들이 모두 이런 방식으로 엄청나게 도움을 주고받는 만큼 딱히 재학생 분들이 이런 방식에 대해 거부감이 있지는 않으시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무척이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 외 clear admit, poet&****(까먹었습니다..) 같은 커뮤니티에 있는 글들은 그냥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출처가 분명하지 않는 감상들은 패스하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위와 같은 방식들로 리서치를 하시면, 점점 ‘아 내가 어떤 학교에는 맞을 거 같다, 이 학교와 나는 안 맞을 것 같다’는 감이 오셔야 합니다. 다 좋을 거 같으면 뭔가 좀 더 치밀하게 리서치를 하시길 권합니다.  


간절한 지원자의 마음보다는 오히려 내가 MBA ranking을 한번 평가해본다고 생각하시고, 아쉬운 부분이 없는지를 보시면 어떨까해요. 특히 학교의 1) class size 2) alumni network 3) focused industry 등은 학교와 재학생이 설명하는 것보다 보수적으로 들으시면 좋겠습니다. 다 좋다 다 친밀하다 다 많이 진출해있다 고 말하지만 그럴 수도 없거니와 그렇지도 않습니다.  


또 학교마다 collaborative work를 요구하는 강도가 다른 만큼 이런 부분에 예민하신 분들은 꼼꼼하게 확인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생각보다 syllabus를 구해보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말 이런 있이 있을 수 있나? 싶으실텐데요. 학교 프로그램들이 가끔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같은 신입생 여행이어도 Kellogg는 KWEST이고 Ross는 MTrek인데요. 인터뷰 때 이런 거 헷갈려서 잘못 말하시면 안됩니다. 잘못 말하시는 분들을 제가 봐서 그래요 ㅠㅠ


마지막으로 저는 Round2만 지원했던 지원자로서 최종 지원한 학교가 5곳입니다. 당시엔 한 학교만 붙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이런 전략을 짰는데요. 곧 진학할 학생으로서는 의견이 좀 다릅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GMAT을 정말 잘 보세요. 이미 모든 것이 결정돼있지만 GMAT과 ESSAY는 만들어나갈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그런데 Essay는 잘썼는지 못썼는지 감이 안오실테니까요.


그래서 어쨌든 정량적인 측정이 가능한 GMAT 점수를 잘 받고, 꼭 Round1, 2, 가능하면 3도 지원해서 많은 곳에서 offer를 받으세요. 그래서 많은 곳에서 장학금 offer를 확보하시고 이를 최종진학하고 싶은 학교와 네고하는 데 쓰시길 바랍니다.


 MBA는 학비가 비싸고, 졸업하고 좋은 연봉을 받기 위한 목적이 뚜렷한 곳인 만큼 장학금을 받고 안받고에 따라 굉장히 큰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준비할 당시에는 이런 조언을 해주는 분이 아무도 없었고, 미리 알았다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부분이기에 여기에 남겨둡니다.


지금 한창 지원을 준비하는 지원자 분들 입장에서는 뭔 뜬금없는 소리인가 하실 수 있겠지만, 합격하고 나면 곧 내 얘기가 되기에 준비를 소홀히 하면 안될 거 같아용!



저는 퇴사가 한달이 채 남지 않은 듯 합니다. 앞으로는 더 자주 글을 써보도록 노력하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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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 하루도 화이팅팅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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