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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니 Oct 13. 2024

노예

자처한 노예는

자처되길 바라는 주인의 종 따위가


자처한 노예는

목적성을 잊고는

본분을 망각하고는

자신을 이행하는 법을 잊고 만다


풀어 주고 싶은데

이미 풀려 있다


해방시켜 주고 싶은데

이미 해방이다


마음 변화가 쉽지 않은

옛 것을 귀히 여기는 주인은

그저 부적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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