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아름답다
땅도 아름답다
이 땅에 시를 쓰는 사람은 아름답다
꽃을 보면 활짝 웃는 주름
호미로 잡초를 뽑으며 미안해라는 따스한 목소리
이쁘다라는 말을 건넬 땐
나도 옛 고향집 마당 꽃밭에 피어난 백일홍이 생각난다
백일홍 옆 목단화
목단화 옆에 나팔꽃
나팔꽃 아래 샐비어
샐비어 아래 채송화
그저 예쁜 꽃들인 줄 알았는데
참으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꽃이였음을
오늘에야 안다
하늘과 땅을 잇는 아름다운 생명체를
다듬어 가꾸기만 하면 된단다
바꾸려 하지 말고
깎으려하지 말고
배열만 잘해도 된단다
화려함 보다는 수수함이 묻어나니
이 땅에 어울리는 공간을 만드는
맛있는 손이
저기 보인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게 되어
흐뭇하다
아름다운 분이
집 앞에 심은
노란 미나리아재비꽃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미래의 우리 집 뜰에 심는 꿈을 꾸며 잠 드리라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리라
내일은 선유도공원에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