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취소되어 항공 수수료만 50만원 날렸는데 어라 생각해 보니 취소불가 숙소가 있었네?
이것도 한 50만원 구제방법이 없을까?
숙소를 예약하다 보면 취소불가와 취소 가능 옵션을 접하게 되는데요. 취소불가는 가격이 좀 더 저렴하죠.. 또는 취소불가로만 예약을 받는 곳들도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취소할 일 없으니 저렴한 취소불가 숙소로 하시나요? 아님 사람일 모르니 취소 가능으로 하시나요? 아마도 취소 가능으로 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이 중에는 분명 취소불가로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여행 6개월 전부터 숙소를 잡아두기 때문에 일단은 취소 가능으로 잡아두고.. 추이를 보면서 더 나은 숙소를 발견하면 체인지 하죠. 그리고 확정한 숙소도 현지에 가서 확실히 취소 가능성이 없다면 취소불가로 변경하여 비용을 낮추기도 합니다. 물론 숙소가 풀 부킹이 되지 않았다면 말이죠.
그런데 사람 일은 모르니.. 갑자기 여행이 취소될 수도 있고 취소불가로 해두었지만 팔락 귀가 작동해서 더 좋은 숙소를 소개받았다면 숙소를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합니다.
제가 이번에 여행을 취소하면서 취소 불가 3곳의 숙소 취소를 해보았습니다. 풍문으로 가능하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그동안 한 번도 해본 적은 없었죠. 블로그로 검색해 보니 먼저 취소해 성공하신 분들의 무용담이 있길래 방법을 살펴보니 의외로 간단합니다.
물론 케바케일것 같아서 될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밑져야 본전이니 이미 마음을 비운 상태 취소 작전에 돌입해 봅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킹닷컴 기준이고요.
앱 기준이니 참고하세요.
캡처한 사진이 없는 게 좀 아쉽네요.
1. 내 예약에 들어간다.
2. 취소하려는 숙소 선택
3. 예약 관리 버튼 클릭
4. 취소 옵션 관리 클릭
5. 수수료 면제신청 클릭
이렇게 신청하면 신청이 완료됩니다.
그럼 다음과 같은 안내 문구가 나옵니다.
메일로는 이런 메일이 오죠.
우선 이렇게 되면 수수료 면제로 취소 요청은 접수가 잘 된 것입니다. 하지만 성격 급한 한국인들.. 빠르게 취소를 확정받고 싶겠죠.그래서 그냥 처분을 기다리지 말고 숙소 주인에게도 읍소 전략을 실행합니다.
숙소에 메일 보내기를 누르시고 정중하게 숙소를 취소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정성껏(?) 작성해 주세요. 나 너의 숙소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게 취소하게 되어 굉장히 아쉽다. 이런 식인 거죠.
저는 실제로 건강상의 이유로 취소하긴 했는데.. 제 생각엔 이게 가장 적합한 사유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파서 혹은 다쳐서 갈수 없게 되었다는데... 숙소 주인 입장에서도 그래도 선처(?) 해줄 가능성이 높겠죠.
설마 나 다른 숙소갈 테니 취소해 줘.. 이런 망언을 적으시면 안 됩니다.^^
이건 제가 실제로 보냈던 메일입니다. Chatgpt에게 번역을 시켰습니다. 그러니 영어 고수분들 문법 안 맞는 엉터리 영어라고 뭐라 하지 말아 주세요. ㅎ (참고로 구글, 파파고보다 Chatgpt 힌 테 맡기는데 가장 매끄럽게 되는 거 같습니다.)
이건 위 숙소가 아닌 다른 숙소 취소하기 위해 보낸 문구였는데요., 당시에는 가을로 연기하려고 했기 때문에 가을에 나 다시 갈게라고 적었죠. 물론 올해는 못 갈 거 같습니다만 암튼 숙소 주인 입장에서는 믿거나 말거나 이겠지만..
암튼 이렇게 메일을 보내고 얼마 후 혜자스러운 주인장께서 흔쾌히 취소해 줄게 이런 답신을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숙소 취소는 거의 100% 된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부킹닷컴은 숙소 측과 조율하여 숙소에서 취소해 주면 해주는 시스템이기 때문이죠. 숙소 주인장한테 허락을 받았으니 취소는 기정사실 100%가 된 것입니다. 좀 있으면 무료 취소가 되었다는 메일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전 취소불가 호텔 3건의 숙소가 모두 100% 취소되어 다행히 손해를 0원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이 모두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예약한 숙소 2군데는 한적한 곳의 독채 건물이었고 평점도 좋고 주인장도 좋아 보이는 분들이라 가능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 한 군데는 돌로미티의 유명한 레지던스 호텔이었는데 여긴 사실 해줄까 좀 걱정을 했지만 쿨하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대도시의 숙소나 그렇지 않더라도 숙소 주인의 성향에 따라 안 해주는 분도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암튼 요점은 취소불가 호텔도 그냥 포기하지는 말자.. 구제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꽤 있다. 일단 시도해서 피 같은 돈을 사수하자입니다. 안되면 말고죠.. ㅎ
다른 숙소 플랫폼들도 이런 기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곳에서 취소해 보신 분들 댓글 주시면 좋을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