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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레바퀴 Dec 10. 2017

자극

- 5.17 봄볕이 좋아, 햇차 들이고

관점이 다른 다락당의 모습

관점이 다른 다락당의 모습이다.

늘 팽주의 자리에서 다락당을 찍어대다,

손님이 남긴 사진을 보니,

다른 것들이 참 많다.

빛의 방향이 다르다.
보이는 다도구의 면이 다르다.
잠시 차 대접을 받는 이가 되어 본다.
마주 앉은 이가 날 어떻게 느꼈는지 느껴 본다.

오늘은 혼인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영혼이 맑은 사람 둘과 차를 마셨다.

뻘밭 같은 세상,
그곳에서도 거뜬히 살아가는
개불처럼, 낙지처럼, 짱둥어처럼
그곳을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껏 터전을 헤집어가며
꿈틀대며 사는 것이다.

꿈틀대는 생명으로 인해
뻘밭은 의미를 가진다.
삶의 무대가 된다.

배경이 생명을 잡아먹지 않는 세상,
그러한 입장의 정리 또한
생명이 할 일이다.

눈이 살아 있는 이를 만나니,
흐릿했던 나의 눈에도
모처럼 생기가 돈다.

그래, 참,
나도 살아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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