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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슨한 빌리지 Aug 05. 2019

직장 다니면서 멘탈 챙기고 싶다면 읽어야 할 책 5권

직장인의 출근길 두부 멘탈을 단단하게 해 줄 책 추천




꺼져가는 야망의 불꽃도 다시 부여잡자!

김진아,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


'아 다 그만 때려치우고 작고 소소한 행복 좇으며(말이 그렇지 젤 어렵지만) 살 순 없을까... 커리어 뭘까, 회사 뭘까, 인생 뭘까...' 이런 생각이 들 때면 정말 출근이고 뭐고 갑자기 심오한 인생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럴 때 유능한 커리어 선배의 칼 같은 조언들은 두부 멘탈을 부여잡게 해 준다. 특히 오랜 시간 광고업과 자영업을 오가며 활약했던 풍부한 경험으로 그때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을 알려주는 멋진 찐 언니의 조언이라면 더더욱. 저자는 여성들에게 실은 자발적인 포기라고 믿고 싶겠지만, 놓치고 빼앗기고 있던 것은 아닌가 되묻는다. 그리고 쉽게 잃어버릴 수 있는 제 몫을 잘 지키고 찾아가자고 독려한다. 욕망당하는 삶에서 자유로워지고 욕망하는 주체적 삶을 살자는 이야기들은 단호하고 힘이 된다. 다 포기 하고 싶은 두부 멘탈에게 좀 더 단단함이 필요할 때, 조금씩 버티고 더 나은 내일을 꿈꿔야 할 이유가 되는 큰 그림을 알려주는 책이다.

Editor. 다희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신(新) 노동법 사전

양지훈, 『회사 그만두는 법』


쏟아지는 퇴사 에세이 속에서 "사표 절대 금지"를 외치는 노동법 대중교양서. 대기업 두 곳에서 일을 하다가 견디지 못하고 나와 노동법을 공부한 저자가 회사원이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기본적인 노동법을 알려준다. "일을 거부해도 될까", "회사 그만두는 법"과 같은 목차가 먼저 심금을 울리고, 구체적인 판례와 상황 제시로 이해를 돕는다.  예를 들어, 이런 상황. 회사 업무상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이 여러 권한을 요구할 때, 개인 휴대폰에 설치를 거부하고 회사에게 휴대폰 제공을 요구할 수 있을까? 물론 법이 모든 노동자를 보호할 수 없다는 점을 저자도 알고 있다. 그러나 운동을 하면서 자신에게 어떤 근육이 있는지, 더 자유롭게 움직이는 법을 배우듯이, 노동법을 알면 회사에서 지레 겁먹기 전에 더 자유로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회사에자유도란 얼마나 소중한지. 그렇다. 책 제목은 낚시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회사를 그만두기 위해서가 아니라 회사를 잘 다니기 위해 읽어야 할 책.

Editor. 연연






겨우 멘탈 관리로 회사 생활이 괜찮아질 거라 생각하는 거야..? 풉!

피터 싱어,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음... 회사에 대한 변하지 않는 진리를 하나 알려줄까 해. 이미 아실랑가 모르겠네. 아니, <직장 다니면서 멘탈 챙기고 싶다면 읽어야 할 책> 따위의 제목에 혹해서 들어온 당신이라면 모를 수도 있겠군. 그게 뭐냐구?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회사에서 행복을 얻는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거야! 회사에서 당신에게 월급을 얼마를 주고 복지를 어떻게 하든, 그거보다 더 많은 것을 당신으로부터 착취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모든 걸 주는 것이라고! 말하자면 당신이 회사에서 어떤 대우를 받든 간에, 당신이 회사에 뺏기는 게 더 많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지. 이건 당신이 CEO가 아니라면, 이 글을 읽는 모든 회사원에게 해당되는 말이야.

겨우 멘탈을 챙기는 걸로(그것도 겨우 책 한두 권으로 말야!) 회사 다니는 게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당신에게 추천할 책은 이 책밖에 없어.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회사 다니는 삶을 자연스럽게 전제하고 멘탈을 관리를 하는 것보다, 회사를 다니는 삶이 뭔지를 한번이라도 고민해보는 게 우선이라고! ‘퇴사’라는 키워드가 이 시대에 괜히 떠오르는 게 아니란 말이야. 자신에게 맞는 진짜 삶을 찾는 첫 단계가 될 수 있다고. 자신을 믿어야 해. 우리 존재 파이팅^^

Editor. 박루저





결국 초연해질 필요가 있는 듯

천명관, 『고래』


우리네 직장인이 두부 멘탈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으로 인한 힘듦, 새로움 없이 매몰된 일상, 타인에 의한 업무와 의사결정의 지연, 고객사/협력사/유관 부서와의 입장과 우선순위나 일하는 방식의 차이, 불확실한 업무 영역...

참 심각한 이유, 혹은 많은아니면 심각하고 많은이유가 있다. 하지만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결국 이 심원한 삶을 저 멀리서 바라보는 수밖에 없다.『고래』는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나 영화 '포레스트 검프'처럼 이야기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 되는 소설이다. 금복-춘희 모녀를 중심인물로 법이란 게 없던 시절부터 자본주의 사회로 대표되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 무엇보다 '이야기'가 중요한 소설이지만 시대에 대한 예리한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작은 복선들도 나중에는 다 이야기의 일부가 되고 원인이 되고 이유가 된다. 인생도 결국 그렇지 않을까. 오늘도 직장도 일부가 될지어니.

"우리는 우리가 하는 행동에 의해 우리가 된다.
이것은 인간의 부조리한 행동에 대한 귀납적인 설명이다. 즉, 한 인물의 성격이 미리 정해져 있어 그 성격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하는 행동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그 성격을 알 수 있다는 의미이다." - 늪지대에 벽돌공장을 지으려 늪에 무한정 흙을 퍼붓느라 재산을 탕진한 금복에 대해

Editor. 일벌레




본 받고 싶은 어른을 보고 싶다면

김지수,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입사하기 전에는 모두 드라마 〈미생〉에서 보던 치열하고 지혜로운 어른을 현실에서도 기대한다. 하지만 실제 직장에서 본 받고 싶은 선배나 어른을 만나기는 참 어려운 일. 똑같은 고민을 가졌던 칼럼니스트 김지수가 3년 넘게 연재해온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시리즈에서 장/노년의 인터뷰만 모았다. 평균 연령 무려 72세. 배우 윤여정과 이순재, 동물행동학자 최재천, 디자이너 하라 켄야부터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60대에 요리 블로그를 시작한 블로거 정성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어른이 등장한다. 회사 바깥, 예술가의 영역에 가까운 사람들이 많아 현실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이 안 풀릴 땐 시동을 꺼야 해요" "적당히 두려워하고 약간 비겁해지세요" "난 공부는 못해도 숙제는 해갔어요" 같은 제목을 보면 그들의 지혜를 믿고 싶어 진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만큼 직장이 나를 대변하지 못하는 시대, 어른의 태도에서 일하면서도 '나'를 잃지 않는 방법을 엿보자.

Editor. 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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