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이라도 좋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다. 무언가를 열심히 해 보기로 마음을 먹어 놓고는 정작 시작한 지 3일 만에 포기하게 된다는 말이다. 사실 요즘은 이 작심삼일을 지키는 것조차도 어려워하는 사람이 주변에 정말 많다. 작심삼일로 끝났다고 하면, 어찌 되었든 3일 동안만이라도 하기로 한일을 시도는 해 봤다는 말인데, 요즘에는 작심삼일은 고사하고, 아예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무언가를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난 원인이 정보의 과다에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과 정보검색의 발달로 우리는 원하는 정보를 너무나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 그 덕분에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그 일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사항들을 꼼꼼하게 검색하고 사전 탐사를 한다. 그리고 오래 지나지 않아 필요 이상의 정보 폭탄을 정면으로 얻어 맞고는 엄청난 갈등에 휩싸이게 된다.
‘이것도 준비해야 하고, 저것도 준비해야 하고…’
시작도 하기 전부터 알아야 할 것이 왜 이리도 많고, 준비해야 할 것은 또 왜 이리도 많은지… 물론 그 많은 정보들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진 것들은 아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는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을 뿐이다. 아니, 알아야 할 필요조차 없는 일들이었기 때문에 내가 몰랐을 뿐이다. 예전이었다면 하나하나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을 내용들을, 지금은 시작도 하기 전에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쓸데없이 이르게 알아버린다. 그래서 그것을 갖추고 시작해야만 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만약 나에게도 이러한 습관이 있다고 생각된다면, 과감하게 모든 준비 과정을 건너뛰어보기를 추천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해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을 가지고 일단 부딪혀 보는 것이다. 너무 신중해지기보다는 차라리 성급해져 보자. ‘철저한 준비’는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우선은 내 몸으로 직접 맛보고 경험해 보면서 그다음에 필요한 것들을 차차 갖추어 나가면 될 일이다.
아직 준비가 다 갖춰지지 않았으니까 시작할 수 없다고? 다음 생까지 미루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라. 알아가고 갖춰가는 건 그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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