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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처리형 Jun 29. 2022

미국 소비심리 드디어 꺽였다?

2022.6.29 칼럼

2022년 1분기의 마무리를 눈앞에 두고 지난주까지 반등했던 시장은 다시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오늘 에센피가 -2%, 나스닥은 -3%나 하락하면서 에센피는 다시 고점대비 20%이상 하락한 약세장 영역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 20%라는 수치는 그냥 상징적인 숫자입니다. 20%면 약세장이고 19.9%면 약세장이 아니고 그런게 아니죠.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져 있고, 전망은 어두우며 호재보다는 악재가 훨씬 많고 그로인해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어 있는 현재와 같은 자본시장의 상태가 곧 약세장입니다. 그리고 여러차례 말씀드렸듯 약세장은 결코 빨리 끝나지 않습니다. 최소 1년 정도는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극적인 반전은 너무 기대하시지 않는 편이 좋고, 미국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진다면 내년이나 내후년까지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약세장이라고 해서 가격이 계속 내리는 것은 아니고 그 약세장 안에서도 바닥을 찍고 상승으로 전환하는 시기가 오는데 주식시장은 늘 미래를 반영하기 때문에 그 시기는 대체로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이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에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언제가 그 때인지는 아무도 예측을 할 수가 없는 것이죠.

어제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총재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경제는 강력하기 때문에 경제 성장이 둔화되기는 하겠지만 내년에 경기침체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성장둔화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은 내려갈것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연준의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아오면 이들의 예측은 크게 믿을것은 못 된다고 생각해도 무난할 거 같습니다.


반면 캐시우드는 이미 미국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졌다고 발언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기업의 재고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자신이 경력을 시작한이후 45년내 최대 재고량이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재고가 증가한다는 것은 소비력이 감소하여 물건이 안팔린다는 뜻이죠. 당연히 기업들에게도 좋을리가 없습니다. 그로인해 캐시우드는 현재의 상태가 이미 경기침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는 것 입니다.


실제로 소비자의 구매력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어제 나왔죠. 사실 어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주 원인이 되기도 했는데요. 미국 가계의 재정상황, 경제에 대한 감정, 저축능력을 바탕으로 가계의 미래 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100이하로 떨어져 98.7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의 103.2에서 하락했고 시장 예상치인 100도 하향돌파한 수치인데요. 이 수치는 1985년의 소비자 심리를 기준으로 100보다 높을수록 미래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가 긍정적인 영역에 있으며 그로 인해 향후 1년간 소비자가 저축을 덜하고 구매에 돈을 더 쓸것으로 기대를 합니다. 반면 100이하로 떨어지면 미래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가 부정적인 영역에 있으며 그로 인해 향후 1년간 소비자가 더 많이 저축하고 덜 소비할 것으로 예측하게 됩니다. 이 수치가 2020년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다시 100이하로 떨어진 것이죠. 그 얘기는 그만큼 소비자들이 미래의 경제상황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고 그로인해 소비를 줄일 계획을 하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소비가 줄어들면 기업들의 상품재고는 증가하고 가격이 하락하고 수익은 줄어들 수 밖에 없겠죠.


실제로 소비자들의 현재 상황에 대한 심리와 미래기대치에 대한 심리를 나누어서 보면 팬데믹 당시에는 현재 상황에 대한 심리가 극도로 악화되었음에도 미래 기대치는 크게 부정적이지 않았는데, 현재는 지금 당장에 대한 심리 보다 미래 기대치에 대한 심리가 팬데믹 때보다도 더 악화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심리상태가 지속된다면 향후 1년 정도는 미국의 소비수요가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얘기할 수 있겠죠.


이러한 상황은 사실 기술주보다 소비관련주들에게 더 안좋은 얘기입니다. 제 아무리 필수재라 하더라도 상황이 정말로 안좋아지면 소비자들은 진짜 최소한만 남기고 소비를 줄입니다. 그로인해 소비관련주들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고, 현재 장부가 고려했을 때 상당히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이른바 가치주들 조차도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다만 실제로는 기술주가 더 크게 하락을 하고 있는데요. 기술주의 경우 사실 1~2년 후의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주가가 형성되는 기업이 아닌 그보다 더 먼 미래의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주가가 형성되는 주식이기에 원래라면 소비관련주보다 타격이 더 적어야 하지만, 실제 투자자의 심리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투자자들은 지금 당장 시장의 상황에 의거하여 눈앞의 시장 상황이 좋을 수록 먼 미래의 프리미엄을 높이 지급하며, 반대로 지금 당장 시장의 상황이 안좋으면 미래 가치를 기준으로 투자하는 자산을 팔아버립니다. 이것은 사실 굉장히 모순적인 행동입니다. 지금 당장의 시장상황이 좋다고 5년 10년후의 현금흐름을 기대하고 프리미엄을 과도하게 지급해서는 안됩니다. 반대로 지금 당장의 시장상황이 안좋다고 5년 10년후의 현금흐름을 기대하고 산 주식을 팔아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반대로 하죠. 이게 투자시장의 모순이고 시장이 진리가 아니라 사람들의 감정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 가운데서 똑같이 감정적으로 행동해서는 안됩니다. 투자시장에서 대다수가 돈을 벌지 못하고 소수만이 돈을 버는데 그렇다면 대다수의 대중과 함께 행동하면 돈을 벌지 못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너무 당연한 것이죠. 오히려 대다수의 대중과 반대로 행동 해야만 하는데, 그걸 실천하기가 그렇게 어렵나 봅니다. 대다수의 대중은 자산이 큰 할인가격에 판매 할 때는 거들떠도 안보다가 크게 올랐다는 얘기가 들리면 뒤늦게 달려와서 비싼 가격에 삽니다. 그리고 시장이 식으면 헐값에 팔고 떠납니다.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건데 돈을 벌 수가 없죠. 하려면 그 반대로 해야 합니다. 아무도 관심을 안줄 때, 사람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을 때, 이 때가 초특급 할인 찬스 입니다. 이 기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너무 짧으면 오히려 얼마 모으지 못할 겁니다. 약세장이 길어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마십시요. 축적의 기회가 많아진다고 생각하고 축복으로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차게 식은 시장만큼 냉정하고 차분하게 공부를 하며 돈의 그릇을 키우는 시간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강세장이 빨리 돌아와봐야 어차피 내 그릇에 차고 넘치는 돈은 결국 다 사라지는 법이니까요. 나중에 돌아올 강세장에 쏟아져 들어올 돈을 모두 받아 들일 수 있을 정도로 그릇을 키우는 시간으로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멘탈이전부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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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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