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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처리형 Jun 28. 2022

1970년 이후 최악의 주식시장

2022.6.28 칼럼


네 2022년 상반기 마지막 한주의 거래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주 미국주식은 에센피 기준으로 6.6% 상승하며 약세장 속에서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번주는 첫 거래일부터 하락으로 시작했습니다. 에센피가 -0.4% 다우가 -0.2% 나스닥이 -0.7% 하락하며 전반적으로 지난주 강한 반등세의 힘이 빠진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에센피는 지난주 바닥기준으로 -24% 하락하며 공식적인 약세장에 들어가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는 다시 고점대비 20% 이내까지 반등을 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현재 가격수준에서 6월을 마무리 한다면 1970년 이후 최악의 상반기를 기록하게 됩니다. 주식은 보통 연말부터 상반기까지가 하반기 보다 성적이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반기에 이렇게 크게 하락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케이스 입니다. 에센피는 현재까지 고점대비 약 18.5% 정도 하락해 있는데, 이건 1970년 이후 52년만이고, 대공황이후로도 이렇게 큰 하락이 있었던건 수차례 밖에 없었습니다.


이유는 수십번 말씀드렸다시피 엄청난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이죠. 1년만에 8%가 넘는 40년래 최대 인플레이션에, 한번에 금리를 0.75%씩 올려야 하는 이름조차 들어볼 일이 없었던 자이언트 스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중국의 봉쇄, 아직도 세계 각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전염병 등등 원래라면 이중 한개라도 어쩌다 한번씩 만날까 말까 한 악재들이 우루루 한번에 몰려오는 최악중의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전설적인 투자자들의 책을 보다보면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화재가 있습니다. 바로 대공황. 마치 무용담이라도 펼쳐놓듯 대공황을 나는 이렇게 견뎌냈다라는 식의 얘기가 절대로 빠지지 않죠. 그보다 나이가 조금 적은 투자자들의 자서전에는 오일쇼크나 1987년 검은 월요일이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비교적 최근의 펀드매니저들이라면 닷컴버블이나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본인의 최고 무용담으로 애용하죠. 그런데 우리는 이런 전설적 투자자들의 무용담을 별로 부러워할 필요가 없을 거 같습니다. 2020년 팬데믹에 이어, 2022년 현재의 상황까지. 과거 전설로 남은 약세장에 지지 않는 시대를 지금 우리는 현생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이 엄청난 악재들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상황을 살면서 얼마나 볼 수 있을까요? 결코 흔하지는 않을 것 입니다. 그러니까 1970년 이후 52년만의 최악의 증시를 만나고 있는 것이겠죠.

하지만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앞에서 투자의 전설들이 약세장을 견딘 얘기를 무용담으로 쓴다고 했는데, 그 얘기는 반대로 말하면, 결국 그 시간을 이겨냈다는 뜻이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 약세장이 끝나고 다시 강세장이 오고 힘든 시기를 보낸 사람들에게도 다시 꽃필 날이 옵니다.

바로 직전 최대의 약세장이었던 리먼 브라더스 때를 돌이켜 보면, 에센피가 고점대비 무려 57%가 하락했고, 고점을 다시 회복하기까지 5년이 걸렸습니다. 어쩌면 지금보다도 훨씬 더 힘든시기가 장기간 펼쳐진 건데요. 현재의 주가는 그 때 당시 그렇게 높아보이던 역사적 고점보다 3배가 넘게 높습니다. 그러니까 긴 시간의 축으로 본다면, 약세장에 역사적 고점 조차 결국 스쳐지나가는 과거에 불과했다는 뜻 입니다. 만약 이 고점에서 딱 주식을 산 사람이라면 5년 동안 고통스럽긴 했겠지만 지금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처음 매수했던 가격을 뛰어넘은지 9년만에 자산이 3배가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새로 생기는 현금흐름을 꾸준히 주식을 사는데 보낸 사람이라면, 이 긴 시간동안 굉장히 많은 현금흐름을 원래 자기가 산 가격보다 훨씬 싼 할인가에 계속 구매했을 거고, 수익으로 전환된 시기도 5년이 아니라 훨씬 빨라졌을 것이며, 지금 자산도 3배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많이 증식되어 있겠죠.

이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인간은 공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약세장은 빠르고 깊게 찾아옵니다. 그리고 강세장은 길고 가늘게 지속됩니다. 시장을 예측하려고 하면서 피해다니다보면, 정작 찾아온 최고의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약간의 이익을 내고 팔고 세금 내고 다시 타이밍 노려 주식을 사고 이번엔 손절하고, 이런 단기투자를 지속하다보면 결과적으로 수익을 내는 사람은 극소수의 숙련된 트레이더뿐이고 대부분은 돈을 잃거나 최소한 벌지는 못합니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장기투자를 하다보면 약세장은 만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그 현실을 부정하기 보단 좋은 기회로 이용하는 것이 최선일 것 입니다. 약세장을 최선으로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 시간을 탐욕에 휘둘리지 않는 차분하고 냉정한 공부의 시간으로 보내는 것, 그리고 좋은 자산들을 헐값에 살 수 있는 축적의 기회로 삼는 것. 마지막으로 내 투자인생에서 최고의 교훈이 될 경험으로 삼아 지혜로 승화해 내는 것 입니다. 심지어 이 과정은 이번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 남은 삶에서도 몇차례 더 거듭될 것이고, 그 때 마다 우리는 훨씬 더 지혜로운 투자자가 되어갈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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