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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처리형 Jun 25. 2022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2022.6.25 칼럼

시장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다는 게 확연하게 느껴지는 한주였습니다. 에센피가 일주일 만에 6.6% 올랐고 나스닥은 7.5% 올랐는데, 단순히 숫자상 얼마 올랐네 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게 있어요. 이번주에 파월의장이 의회에서 연설을 했는데 원래라면 시장이 엄청나게 까무러쳤어야 정상이었을 폭탄발언을 하나 했죠. 그런데 시장이 너무 아무렇지 않은듯 반응을 해서 진짜 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을 하시는데, 원래는 엄청나게 심각한 말을 한 겁니다. 연준이 그동안 경기침체 가능성은 계속 부인해 오는 입장이었잖아요. 그런데 처음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한 거에요. 그동안 한사코 금리 올려도 미국경제는 괜찮다 경기침체는 없다 했던 연준이 처음 진실고백을 한 건데, 이건 원래는 엄청난 사건이거든요. 근데 시장은 너무 아무렇지 않게 반응을 했다는 거죠.


친구들이 다 모여있는데서 한 친구가 야 사실 나 고백할  거 있어... 실은 나 누구 좋아해 하고 고백을 한거지. 근데 다들 듣더니 아 그래? 어 알았어. 해버리까 오히려 말한 사람이 뻘줌해지는 ? 대충 그런 경우와 비슷한 느낌인데, 이렇게 엄청난 일을 실토해도 반응이 별로 없을 때는 대부분 이유는 하나 입니다. 다들 알고 있었단거. 다들 알고 있던거 누가 비밀이라고 떠들어봐야 다들 듣는체 마는체 하죠. 이번 연준의 경기침체 실토도 그런 의미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미 시장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가능성을 가격에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었다고 봐야되고, 호재는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반대로 악재는 소문에 팔고 뉴스에 사라와 비슷한 행동을 했다고 보는 편이 설득력이 있을 겁니다. 

물론 이번주 한주만의 결과를 보고 이게 섣불리 반등이다 얘기할 수 없습니다. 원래 약세장에서도 중간 중간 랠리가 나오죠. 그걸 베어마켓 랠리라고 하는데, 이번 약세장에서도 여러번 있었죠. 이번거도 그 중 하나에 그칠 수 있어요. 그래도 이번주 강세가 의미가 있는건 연준이 처음으로 경기침체를 언급 했음에도 강세를 유지했다는 거. 그거는 약간은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거죠. 


주가는 항상 미래를 반영합니다. 금리가 앞으로 오를일이 엄청 많다 하면 그걸 감안해서 미리 떨어지죠. 하지만 정장 최악의 상황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하면 오히려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오르막길을 올라갈 때 막 오르기 시작해서 오르막길 끝이 어딘지 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면 이 힘든 길을 올라갈 생각에 힘이 빠지죠. 하지만 정작 길은 거의 다 올라가서 끄트머리가 보이기 시작하면 힘이 납니다. 아직 한참 남았어도 말이죠. 왜 그럴까요? 지금부터 오르막길이 펼쳐진다고 생각할 때와 이제 조금만 견디면 내리막길이 시작된다고 생각할 때의 감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건 다 같기 때문에 투심도 그거랑 비슷한 반응을 가진다고 보시면 돼요.


다만 그 과정에서 어디가 바닥이고 어디가 반등포인트인지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죠. 이번에도 가짜 반등이고 또 다시 하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반대로 이대로 강하게 반등할 수도 있어요. 그걸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원래 강세장은 가늘고 길게 지속되고 약세장은 강세장 보다는 상대적으로 짧고 굷습니다. 

과거 10년간을 보더라도 2009년 부터 10년 넘게 지속되던 강세장에서 중간 중간 조정장이나 약세장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아주 짧았죠. 왜 그러냐면 인간 심리자체가 원래 공포에 더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이에요. 무섭다 싶으면 다같이 우르르 팔아요. 그래서 보통 하락이 상승보다 속도가 3배 빠릅니다. 언제 또 예고도 없이 약세장이 끝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약세장이 끝날때의 특징이 있는데 바닥에서 상당히 빠르게 반등을 하는 다는 것 입니다. 팔사람이 다 팔고 나면 더 이상 가격이 떨어지지 않죠. 그러다 매수세가 몰리면 숏스퀴즈를 동반하면서 빠르게 반등합니다. 지난 2018년 기술주 약세장 때도 그랬고 2020년 팬데믹 약세장 때도 그랬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반등하면 다시 산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못사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직전에 약세장을 봤기 때문에 언제 또 떨어질지 몰라 무서워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직전에 바닥가격을 한번 봤기 때문에 올라버리면 그 가격이 생각나서 또 못 삽니다. 앞에서도 말했듯 약세장이 끝날 때 바닥에서 빠르게 반등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바닥 가격을 봐 버렸는데, 지금 가격에는 도저히 못 사겠는 거죠. 그래서 기다립니다. 그런데 시장은 천천히 계속 올라요. 정작 포기하고 다시 사는건 한참 올라버린 뒵니다. 떨어지면 살거야. 근데 막상 떨어지면 못사요. 그러다 반등하는 거 보고 사야지. 막상 반등하면 또 못 사요. 그게 다 가치가 아닌 가격만 보고 예측해서 트레이딩 하려고 해서 그래요. 그러니까 예측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돈생기면 계속 사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약세장이면 신저점에 계속 사요. 살 때 마다 더 싸게 사니 얼마나 좋아요. 강세장이면 신고가에 계속 사요. 사도 사도 계속 오른다는 뜻이니 이건 또 얼마나 좋습니까. 언제사든 상관이 없습니다. 경기든 가격이든 계속 돌고 도는데 한바퀴 두바퀴 계속 돌도록 내버려 두세요. 


제가 오늘 이런 얘기를 한것은 이제 반등할 거니 사라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이럴 때 일 수록 시장에 현혹되지 말고 본질에 집중하라는 말씀을 드리려는 겁니다. 좋은 자산의 가격은 영원히 오릅니다. 시장 예측하려 하지 말고, 무엇이 좋은 자산인가에 집중하세요. 약세장이 끝나도 사람들이 여전히 좋아할 좋은 자산을 알고 있다면 이제 할일은 그저 돈생기면 사는일 뿐입니다. 나머지는 다 시간에 맡기시고, 열심히 오늘 하루 살아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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