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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처리형 Jun 24. 2022

테슬라의 진짜 상황과 위기 관리 능력

2022.6.24 칼럼

오늘은 시장얘기는 아니고 테슬라 얘기입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현재 700달러 근처에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죠. 얼마전 일론 머스크가 실리콘 밸리의 테슬라 아우너 채널에 나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어제 공개된 최신 영상에서 상당히 우려스러운 말을 했습니다. 오늘은 그 발언을 토대로 현재 테슬라의 생산능력 관련된 사항을 자세하게 파악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일론 머스크는 인터뷰에서 현재 모든 공장이 제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해, 아까운 돈이 타들어가는 상황이라면서 가장 큰 이유로는 중국으로 인해 발생한 공급망 문제를 들었습니다. 현재 세계 최대 무역항중 하나인 상하이항이 지난달까지 계속 되어왔던 봉쇄 여파로 완전히 정상상태로 돌아가고 있지 못한데요. 그로인해 수많은 자동차 부품과 배터리를 위한 재료들이 항구에 갖혀 있는 상태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상하이 봉쇄로 상하이에서 생산하는 중국산 부품역시 수급이 원할 하지 못한데 결과적으로 상하이 봉쇄는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뿐만 중국산 부품과 중국의 항구를 통해 들어오는 모든 원재료에 영향을 미치면서 테슬라 전 공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2170배터리보다 4680배터리의 영향이 더 커서, 2170배터리를 사용하는 프리먼트와 베를린 공장이 4680배터리를 사용하는 텍사스 공장보다는 영향이 적은것으로 파악됩니다.


구체적으로 공장별로 보자면, 우선  기가 상하이는 6월부터 완전히 정상가동 체제에 들어갔으며 하루 2,500대 월간 75,000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당초의 램프업 계획보다는 적은 생산량이고요. 원래의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7월 첫 2주간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업그레이드가 끝나면 생산량이 현재 주당 17,500대에서 22,000대로 약 20% 증가할 예정으로 첫 2주간 공장가동이 중단된다 하여도 이후 늘어난 생산량으로 인해 3분기 전체 생산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프리먼트 공장의 경우는 현재 월간으로 45,000대 정도를 생산중이고, 비록 부품 수급 문제로 영향을 받고는 있지만 생산량 자체는 착실하게 증가하는 추세 입니다. 특히 모델 X와 모델Y가 다른 두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미국에서 세단형보다 SUV형이 인기가 더 좋은 걸 알 수 있고, 또한 상대적으로 생산과정이 더 간소화 되어 있는 모델 Y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특별한 공장 업그레이드 없이도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문제는 텍사스 인데요. 4680배터리의 재료 수급문제로 현재 생산이 영 더딥니다. 2분기 전체를 통틀어 2400대 정도를 생산할 예정인데 실질적인 생산이 5월 27일부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 34일간의 기록이니 한달로 치면 2000대를 약간 넘기는 수준의 생산량에 머물러 있습니다. 기가 상하이가 하루에 2500대를 생산하고 있고 업그레이드 후에는 3000대를 생산할 것을 생각하면 한달동안 2000대가 조금 넘는 생산량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수준이죠.


베를린은 2170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조금 더 낫습니다. 베를린은 3월부터 가동을 시작하여 4월 5월 6월까지 순차적으로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고요. 6월은 주말은 쉬고 평일 하루 190대씩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달에 4000대를 조금 넘는 차량을 생산하고 있고 2분기 전체를 통틀어 1만대가 조금 안되는 생산량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예기치 못한 원인으로 인해 테슬라의 전반적인 생산수준이 제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지 못한 상태입니다. 고점대비 한 때 반토막까지 났던 주가는 약세장의 영향 뿐만 아니라 이러한 생산량 감소도 반영이 된 것으로 보이고요. 모건스탠리도 최근 높아진 금리와 생산량 저하를 반영하여 목표주가를 1300달러에서 1200달러로 하향조정 했습니다.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당분간은 힘든시간이 계속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3분기부터는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테슬라 인도량 예측에 가장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는 트로이 테슬라이크는 3분기 인도량 예상치를 38만대로 잡아 기존의 가장 높은 인도량이었던 31만대를 크게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고 4분기에는 또다시 기록을 경신하여 45만대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2022년 전체 인도량은 140만대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건 당초의 시장 예상치였던 125만대를 10%이상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또한 작년 대비해서도 50% 성장한 수치이기 때문에 테슬라의 오피셜 가이던스인 가까운 수년내 평균 50% 의 인도량 성장역시도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현재의 경제위기 앞에서 지금 당장의 떨어질 실적과 주가만 눈에 보이겠지만, 저는 오히려 테슬라라는 기업의 내면에 숨겨진 진짜 저력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있기에 더 좋았습니다. 상황이 좋을 때야 어떤 기업이든 다 좋은 실적을 냅니다. 심지어 좀비기업도 살아남죠. 하지만 진짜가 누구였는지는 위기가 와봐야 비로소 알 수 있습니다. 사람도 위기때 그 사람의 진짜 본성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듯, 기업역시 위기상황에서 진짜 실력을 알 수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러시아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국발 공급망문제와 주요도시 및 항구 봉쇄까지 겹치면서 도저히 목표를 이룰 수 없을 거 같은 상황임에도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목표를 결국 달성해버리는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야 말로 진짜 실력자라 생각합니다. 심지어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수익성을 오히려 증가시키는 모습은 거의 기적이나 초능력에 가까운 수준이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주가는 지금 당장의 기업의 가능성을 모두 내포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그 때 그 때의 시장상황과 사람들의 감정이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왜냐하면 주가의 기본적인 속성 자체가 기업가치 X 투자심리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기업가치가 아무리 좋아도 투자심리가 낮아지면 주가는 결코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시장상황과 투자심리는 순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긴 타임프레임으로 투자를 하면 기업가치와 크게 이격된 주가는 결국 기업가치를 따라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펀더멘탈에 문제가 없다면, 당장 눈앞의 시장상황이나 주가로 인해 괴로워 하거나 마음이 흔들릴 이유가 없는 것이죠.


투자의 본질은 눈앞의 확실한 작은 이익이 아니라 미래에 불확실하지만 훨씬 더 큰 이익을 위해 자원을 투입하는 행위라는 점을 다시한번 상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멘탈이전부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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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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