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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처리형 Jul 14. 2022

인플레이션 9% 돌파... 1% 금리인상은 현실화 되나

2022.7.14 칼럼


어제 6월 미국 소비자 물가가 발표가 되었는데요. 1년동안 무려 +9.1%나 상승했습니다. 지난달에 +8.6%를 넘어 당연히 40년래 최고치고요. 시장의 예상치였던 +8.8%도 초과했습니다. 다만 예상했던대로 근원 CPI는 감소했습니다. 지난달 +6.0%에서 약간 하락한 +5.9%를 기록했는데, 근원 CPI는 3월의 +6.5%를 정점으로 현재는 하락중인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체 인플레이션은 상승하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은 하락하는 상황은 충분히 예상을 했던 상황인데요.


장 큰 이유는 에너지 가격 때문입니다. 에너지 가격은 1년동안 무려 40%가 넘게 올랐습니다. 그렇다 보니 다른 물가가 내려도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전체 물가가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따라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Core CPI는 내려가고 있지만 전체 인플레이션은 증가하고 있는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러시아 전쟁이 끝나지 않는 이상 지금과 같은 상황은 계속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유럽 에너지의 거의 절반을 담당하던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이 막히면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유일한 희망은 코로나 재확산세가 강해지면서 에너지 수요가 줄어드는 일 뿐인데 그건 또 그 나름대로 반대급부가 심하겠죠.

인플레이션에 기반하여 긴축속도를 조정해야 하는 연준으로서는 정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인데,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자산가격을 지키는 것 보다 훨씬 중요한 연준이므로 당연히 인플레이션 하락에 초점을 맞추어 금리를 올릴 거라 예상됩니다. 다만 근원 CPI 자체는 계속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고려하여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속도의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 일부에서는 7월 FOMC에서 기존 예측치였던 0.75% 인상을 넘어 초유의 1%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는데, 충분히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현재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7월 FOMC에서 1%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투자자가 80%로 오히려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고, 9월 기준금리도 3.25~3.5%로 7월에 1% 금리인상을 한 이후에 9월에도 0.75%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습니다. 이후로도 0.25%씩 금리인상을 하여 연말에는 최대 4%까지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의외의 흐름으로 이어졌는데요. 소비자 물가 발표 직후 개장한 미국 주식 시장에서는 나스닥이 -2%까지 하락하는 공포 분위기로 시작을 했지만 장중에 +0.5%까지 상승 전환했다가 최종적으로는 약보합 정도로 끝이 났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최대치를 경신하고, 1% 금리인상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는 최악의 상황에서 정말 의외의 흐름이었습니다. 시장은 대체 왜 이런 반응을 보인 걸까요?

우선 첫번째 이유는 근원 인플레이션의 하락입니다. 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의 급등으로 전체 인플레이션은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실질적인 인플레이션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됩니다. 그런데 근원 인플레이션은 3월에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락중입니다. 그러니까 러시아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발생한 예외적 변수를 제외한 실질적인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이미 찍었다는 관측이 가능한 것 입니다. 그렇다면 특수 케이스로 인한 유가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나머지 물가는 점차적으로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걸 시장은 감안한 것이죠.

두번째로, 금리가 빠르게 오를수록 다음 금리인하 사이클도 빠르게 올 수 있다는 점 입니다. 금리를 올릴 수록 경기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연준이 올릴수 있는 실질적 최대 금리는 3.5~4% 사이입니다. 그리고 매도 빨리 맞는게 낫다고 그 지점에 빠르게 도달할 수록 오히려 금리인상 사이클이 빠르게 종료된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거죠. 현재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내년 3월 부터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습니다. 올해말 정점을 찍고 내년 상반기 부터는 다시 하락기로 접어든다는 뜻 입니다. 내년 이맘때인 7월 말이 되면 최대 4%까지 예상했던 금리가 3.25% 로 0.75%정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시장은 늘 지금보다 미래를 반영합니다. 이제 최대 4%까지 오를 금리는 실질적으로 가격에 반영이 끝나가고 있고, 그 다음에 일어날 경기침체를 우려한 금리인하를 이미 시장은 반영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금리환경과 경제상황을 고려한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이미 가격에 상당부분 반영이 되었다는 점 입니다. 주가 변동이 큰 기술주 기준으로 상당수의 우량 기술주가 고점대비 40~60% 정도 하락한 상황입니다. 수익 대비한 주가 배수는 대부분 반토막이 나 있습니다. 그만큼 가격의 할인율이 큰 상황이고요. 성장주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테슬라를 예로 들어보면, 최대 하락폭 기준으로 고점대비 -50% 까지 하락을 한 이후 현재도 -43% 정도 가격이 할인되어 있습니다. 2분기 수익 예상치도 1달러 98센트까지 하락해 있는데, 한 때 2달러 50센트 가까이 까지 높았던 실적예상이 상당히 하향 조정 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현재 상황에 맞춰 실적이 하향 조정되고 그 하향된 실적에 맞춰 주가가 조정이 이루어지면서 이미 당분간의 악실적이 상당부분 가격에 반영이 되어있다는 얘기죠.


이처럼 최악의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장은 이미 최악을 반영하고 있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나타내듯 최악의 상황은 점점 지나가고 있는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늘 미래를 반영하는 시장은 최악보다는 개선 될 앞으로를 기대하며 조금씩 회복해 나갈 힘을 보여줄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리고 최악의 인플레이션 발표 이후에 보여준 시장의 반응은 바로 그러한 가능성을 일정 부분 드러내준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물론 현재의 최악의 상황은 한순간 바닥을 찍고 탈출할 수 있는 그런 얕은 늪이 아닙니다. 길면 내년까지도 아주 천천히 조금씩 탈출해 나가야 하는 그런 깊고 넓은 늪입니다. 따라서 늪에서 탈출하여 벗어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섣불리 바닥찍고 반등할거야 라는 기대보다는 열심히 돈 벌어서 초특급 할인가에 자산을 모으다보면 결국 때가 오면 자연스럽게 다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긴 안목으로 시장을 바라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그 날은 오니까요.



-멘탈이전부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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