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살인마의 꿈
선물용으로 작은 화분을 구매하려고 집 근처에 얼마 전에 생긴 식물 가게를 방문했다.
생각보다 더 멋진 공간에 예쁜 식물이 많았다.
시간이 많이 없어서 둘러보던 중 선물 받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식물을 발견했다.
사장님께 포장을 요청하고 구석구석 더 둘러보던 중 만난 한 식물.
그 아이의 이름은 '콜레우스 와일드 스트릭'
지나가듯 봤을 때는 별다른 매력이 없었지만 자세히 볼수록 예쁜 아이였다.
이파리마다 다른 색감을 띄고 있었고,
뾰족한 것 같기도, 동글한 것 같기도 한 모양이다.
그동안 내가 죽인? 식물들만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라
오늘은 일단 선물용 식물만 구매해 식물 샵을 빠져나왔다.
반나절이 지난 지금도 아른거리는 그 아이의 모습.
'얘는 키우기 어떤가요?'라는 질문에
이번에도 식물 가게 사장님은 '키우기 쉬워요~'라고 답해주셨다.
'물을 좋아해서 잎이 쳐지면 물을 듬뿍 주시면 돼요~'라고 덧붙여서.
며칠 뒤에 그 아이를 데려와야 할까. 말까. 빨리 죽지는 않을까.
지난 결혼기념일에 데려온 아이들을 다음 결혼기념일까지는 잘 살려보자고 생각했는데 지키지 못했는데..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