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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대표는 최대리 Nov 03. 2018

천둥번개와 함께한 가을의 전설

2018 춘천마라톤 영상 제작 및 홍보를 마치며

거의 30년 만에 처음이에요. 이렇게 비가 온 경우가.


과거 춘천마라톤을 오랜 기간 담당했던 분께서 하신 말이다. 모두가 한 입으로 말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왔던 춘천마라톤은 처음이라고. 


2018 가을의 전설 춘천마라톤, 올해 춘마는 비와 함께 달렸다. 올 춘천마라톤은 참가자와 주최, 후원, 자원봉사자 등을 포함 약 3만 명 안팎의 사람이 참가했다. 신청인원은 풀코스 13,870명, 10km 7,867이었으며 출발인원은 풀코스 11,413, 10km 5,324명, 완주 인원은 풀 9,850, 10km 5,078였다(참고로 2017년에는 풀코스 10,472, 10km 5,617로 우천임에도 불구하고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다). 올해는 국제부에서 아레도 쉬페라 탐루가  2시간 8분 50초로, 국내부 남자는 김지호(고양시청)가 2시간 19분 22초, 국내부 여자는 김선호(서울주택도시공사)가 2시간 40분 23초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8 춘천마라톤 스팟 영상.. 비용 절감을 위해 고작 4..아..아니다.. 말을 말자


춘천마라톤은 3만 명 안팎이 참여하는 대형 행사이기 때문에 영상 촬영도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영상은 총 네 방향으로 진행, 고퀄리티 영상 및 드론 촬영, TV생중계, 발언대 유튜브 라이브. 그리고 결승지점 촬영이었다.


발언대 유튜브 라이브 체크와 결승지점 촬영. 처음에 단상을 못 옮겨 부랴부랴 계단 위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그간 춘천마라톤은 제대로 된 촬영 영상이 없어 이번에는 일부 비용을 들여 촬영에 힘을 주기로 했다. 늘 그랬듯 1등 신문사에 걸맞은(?) '저비용 고효율'을 위해 저렴한 단가와 소수의 촬영팀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드론은 사진부와 tv조선에서도 진행했으나 중간중간 비가 너무 많이 와 원하는 그림은커녕 기본적인 촬영조차 쉽지 않았다.


서울하프마라톤에서도 그랬지만 여타 다른 프로젝트 촬영에 비해 뭔가 특이하다고 생각되는 촬영은 바로 '골인지점'의 촬영이다. 참가자들의 골인하는 모습을 촬영해 유튜브로 보여줌으로써 사후 만족도를 높이는 영상 서비스. 이는 해외 유수의 마라톤에서도 진행하는데 골인지점에 단상을 세워놓고 아르바이트생 1인과 내가 번갈아가면서 촬영했다. 1등 선수가 들어오고난 뒤부터 약 6시간 40분 동안 진행된 강행군. 단상 이동과 배터리 교체, 갑자기 내린 폭우와 천둥번개 등으로 인해 일부 참가자의 촬영 장면을 담지 못한 부분은 좀 아쉬움이 남는다.


천둥! 번개! 비 바람이 몰아처도 촬영은 한다! 그것이 상사의 지시!


이번 춘마는 조선일보와 춘천시, 스포츠조선과 대한육상연맹이 공동 주최했으며 SK텔레콤, 아식스, 신한은행 등에서 협찬을 진행해 주었다. 조선일보의 춘천마라톤, 서울하프마라톤, 걷자페스티벌 등 대규모 스포츠 행사는 1999년부터 함께 '월드21'과 함께 한다. TV생중계는 TV조선이, 홍보 영상 편집은 둥닷아이오, 현장 촬영은 표미디어와 두비두와 함께 했다. 


돌아오는 일요일에는 JTBC 서울 마라톤이 진행된다. 그간 중앙일보에서 진행해 오다 이번에 'JTBC 서울 마라톤'으로 주최가 바뀌면서 JTBC 측에선 신규 포지셔닝 등을 위해 TBWA 코리아와 계약해 억 단위의 금액을 쏟았다고 한다. 이번 JTBC의 과감한 투자를 지켜보며 '아, 우리는 대체 언제쯤 웹 페이지와 브랜딩·마케팅에 신경을 쓸까'라는 아쉬운 마음이 많았다. 

모바일 대응도 제대로 되지 않는 홈페이지와 온라인 홍보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지면 홍보만 진행하는, 시니어들에게만 전설인 춘천마라톤. 메인 타깃이 50대 이상 참가자들이고 워낙 전통과 역사가 깊은 행사라 '뛸 사람은 어차피 뛰니 마감은 된다'라는 안일한 마인드를 버리지 못한다면 이 마라톤 레전드, '가을의 전설' 타이틀도 내줘야 하는 시기가 불현듯 갑자기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 내부 보고했으나 비용 이슈로 진행하지 못했던 2030세대 러너들과 크루들의 참가 독려를 위한 크리에이터 영상, 혹은 드론 VR, 해시태그 프린터를 활용한 SNS 홍보 등을 언젠가 우리도 활용할 수 기회가 있길 바라며. JTBC의 혁신적 투자 행보에 다시 한번 박수를!


JTBC마라톤을 와썹맨에서 네이티브 애드로 홍보하는 모습. 아, 부럽다!


수직으로 찍힌 드론 샷은 너무도 좋다. 내년에는 색채의 향연으로 덮인 레전드 마라톤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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