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로 중국읽기] 30대 중국 청춘남녀의 사랑찾기 로맨스2
안녕하세요. 시인의 정원입니다.
연재 브런치북
<넷플릭스로 중국여행>
두번째 주인공 <맛있는로맨스>의
첫번째 이야기 문화편
재미있게 보셨나요?
오늘은 두번째 주인공
<맛있는로맨스>을 통해
음식편 여행을 함께 떠납니다.
오늘 음식편은
드라마 줄거리보다
더 흥미진진한
중국인들의 식습관에
관한 이야기로
꾸며질 예정인데요.
기대되지 않으신가요?
자, 그럼 지금부터
<맛있는 로맨스>로 알아보는
놓치면 두고두고 아쉬울 대륙의 맛!
저와 함께 떠나보시죠!
<맛있는 로맨스> 16화는
등장인물 씨아멍, 퐝신, 리우징
세명에게 공통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아주 특수한 기억에 관한
인트로로 시작이 됩니다.
바로, 자신들의
기억 속에 있는 불가사의한 현상
'뜨거운 물 먹기'에 관한 맹신
이었는데요.
씨아멍 퐝신, 리우징
이 세명은 모두 어릴적부터
어떤 상황이든
'뜨거운 물만 마시면
해결된다'라는
부모님 말씀을 듣고 자랐습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도
배탈이 났을 때도
다리가 부러졌을 때도
심지어 성적이 나쁘게
나왔을 때도
부모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모든 사건의 원인은
"너가 평소에 뜨거운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아서"였던 것인데
세 주인공 모두
'뜨거운 물 먹기'가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말하는
부모님의 말씀이
뭔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자신들 역시도
그 문화 속에서 나고 자라며
자연스럽게
일상 곳곳에서
'뜨거운 물 먹기'의 습관을
가지게 되죠.
중국어로 끓여서 먹는 뜨거운 물을
르어쉐이热水라고 하는데요.
중국인들의 이 르어쉐이에
대한 사랑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입니다.
"뜨거운 물을 마셔봐
모든 것이 다 해결될거야"
라는 뜻의
多喝杯热水一切都会好的라는
문구를 활용한 '짤'도
심심치 않게 유행하기도 했지요.
중국 생활 중에
사고나 질병으로
병원을 방문했을 때
의사 선생님한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자주 듣는 당부의 말 역시
'끓인 따뜻한 물을 많이 드세요'
일 정도로,
중국인들에게
르어쉐이는 하나부터 열까지
좋은점만 가득한
만병통치약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의
르어쉐이에 대한 사랑
그 연원에 대한 해석은
중국에서도 여러가지 원인이 꼽히고
그 의견이 분분합니다.
민간풍습이기에,
정확하고 학문적인 해석은
불가능하지만,
중국의 역사,
문화적 특성에 비추어볼 때
몇가지 신빙성 있는 추측은
가능한데요.
그 중, 흥미로운
몇가지 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중국은 대지가 광활해
그에 따라 지역간의
발전 수준 격차가 크지요.
특히, 수도관 시설이
선진국처럼 잘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국가의 수질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지역이
대다수입니다.
대부분 지역에서
상수도물을
사용하지만, 그 수질이
굉장히 낮아
직접 음용할 경우
세균 감염 등의 위생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컸죠.
이를 주시하고 있던
중국 국가에서는
지역마다 끓인 물을
바로 먹을 수 있는 锅炉房
궈루팡(온수실)을
설치해주기도 하며
'끓인 물 먹기'를
오히려 국가차원에서
장려할 정도였습니다.
또한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하는 중국의 중등, 고등, 대학생들을 위해
중국의 거의 모든 학교 안에는
온수실인 카이쉐이팡开水房을
설치해두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중국 학생들은
사시사철 끓인 물을
원없이 구하고 마실 수 있고
이렇게 끓인 물을
주변에서 쉽게 구하는 환경이다보니
더욱 자연스럽게
끓인 물 마시기가
습관처럼 양성되었다는 것이죠.
(중국에서 학교 생활을 하다보면
카이쉐이팡 앞에 온수통을
줄지어 대기시켜놓은
진풍경도 볼 수 있답니다.)
중국 여행을 할 때
중국 사람들 손에
꼭 하나씩 들려있는
텀블러를 본 적 있으실텐데요.
그 역시도
이러한 사회,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습관이 되어버린
끓인물마시기때문에
보여지는 하나의 문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지요.
중의학의의 본고장이자
중국의 고대 자연관인
음양오행설에 대한
민속적 역사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중국인들은
'따뜻한 물을 먹는 것이
몸의 음양의 균형을 맞춰주어
건강에 좋다'라는 사고방식이
뿌리깊게 박혀 있습니다.
중의학에서 전파된
한국의 한의학에서도
통상 환자들에게
'몸을 따뜻히 하라'라는
말을 하듯,
중의학에서도
매사에 몸을 따뜻히 하며
따뜻한 물을 꾸준히 마시라는
지침을 안내하고 있지요.
중의학에서는
체온이 올라가야
오장육부가 편안해지고
소화능력이 향상되며
면역력을 향상시킨다는 원리를
강조하고 있는데,
중국인들이 판단했을 때
체온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쉽고 간편한 방법이
바로 '따뜻한 물 마시기' 였던
것인데다
중화민국 시기 이후
국가차원에서
'끓인 물 마시기 운동'을
하였던터라, 더욱 러쉐이를
일상에서 자주 접하고
음용하게 되었다는 설입니다.
중의학적 사고가
역사적으로 내려오며
중국인들의
'끓인 물 마시기'에 대한
일종의 맹신과 비슷한
과도한 사랑을
만들어낸 것이라는 해석이죠.
그래서인지, 중국에서는
땡볕이 내리쬐는 한여름에도,
땀을 비처럼 흘리는
날씨에도 식당에서
갈증을 싹 가시게 해줄
시원한 냉수 한잔 받아마시기
어렵습니다.
더운 여름일수록
'이열치열'이라 하여
몸 안에 쌓인 독소를 배출하기위해
더욱 뜨거운 물을 마시기 때문이지요.
한국에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가 있다면
중국엔 더죽뜨(더워 죽어도 뜨거운 물)가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중국, 하면 떠오르는 것
중의학 말고 또 하나를 꼽자면
단연 '차문화'가 아닐까 싶은데요.
중국은 자그만치 4700년 이상의
차문화 역사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차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가득한 나라인데요.
차의 종류도 수백, 수천가지
각각의 차에 따른
음용법과 차기의 종류도
다양할 정도입니다.
차를 가까이 하고
일상 속에서 빈번히 마시는
문화는 차를 마시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과정인
'물 끓이기'에 대한
익숙함과 애정을 빚어냈고
이로 인해,
꼭 차를 우려내지 않더라도
'끓인 물' '따뜻한 물'을
평소에 자주 마시는 것이
전혀 이상하거나
거부감이 들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죠.
지금까지 중국의
유별난 끓인 물 사랑에
대해 이러저러한 흥미로운
가설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공부를 하다보니
문득 궁금증이 생깁니다.
과연, 그럼 끓인 따뜻한 물은
찬물보다 건강에 좋을까요?
정답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입니다.
끓여서 따뜻하게 먹는 물은
몸의 긴장을 풀게하고
심신안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에,
좋은 점이 많지만
오히려 65도씨 이상의
뜨거운 물을 자주 먹을 시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위험도 있기에
음용시 조심해야하는 부분도
적지 않지요.
실제로, 여러 연구결과에
비추어볼 때
끓인 물과 찬 물의 차이는
온도에 있다기 보다
둘 간의 위생차이에 있다고 합니다.
물의 온도가 어떻든간에
우리 몸의 소화기관을 지나면
둘의 온도는 체온과
비슷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물을 끓여서 음용할 시
물 속에 잔류되어있을 수 있는
각종 미생물과 세균 등을
제거할 수 있기에
소화기 계통의 질병 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찬물은 폭염과 같은 날씨에
급격하게 올라간 체온을
손쉽게 낮출 수 있기에
절절한 시기에 적절한 양을
음용한다면 그것이 꼭
나쁜일 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과도하게 차가운 물
즉, 꽁꽁 얼듯한 얼음물을
급하게 자주 마시게 되면
위장이나 식도를
긴장하게 하고 자극시켜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기에
조심해야겠죠.
과유불급과 중용
뭐든지 균형과 조화가
중요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대목이네요.
지금까지
문화 사회적 의의와 더불어
생물학적 의의까지 겸비한
중국인의 유별난 '끓인 물 사랑'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어떠셨나요?
뜨거운 한 여름에도
따뜻한 물을 찾아 헤매는
중국인들의 사랑을
이제는 조금 이해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드시나요?
다음주에는 더욱 꽉찬
매력의 콘텐츠로 찾아뵐 예정이니
이후 이어질 5화는 어떤 내용일지
기대해주시길 바라며
저는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다음주에 다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우리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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