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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여행자 이루다 Oct 25. 2024

하루 몰입의 값

시간이 쌓이면 무엇으로 남을까요?

 생각이 끝없이 몰아치는 몸도 마음도 분주했던 한 주. 눈앞의 상황만 처리하기도 겨를이 없었고 밀려오는 생각에 마음마저 어지러웠다. 이럴 때면 하나의 대상에 오롯이 몰입하기로 마음먹는다. 때로는 의지와 상관없이 사건과 사고들이 들이닥치니 모난 마음에 도리어 기름을 붓는 것은 아닐까 싶지만, 그럼에도 약간의 스트레스를 마주하는 것도 반갑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주관할 수 없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면 새삼 홀가분해진다. 알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내 마음아! 정신 차려다오! 마음은 뾰족해지고 신경은 날카로워진다. 무성한 잡념들을 없애기 위한 방법을 알고 있으면 이럴 때 용감하게 이겨내고 나아갈 수 있는 히든카드 몫을 톡톡히 해준다. 


 이럴 때의 나는 내용도 무게도 묵직하게 엮어진 책을 꺼내든다. 생각에 생각을 꼬리를 물어오는 난해한 책에도 이날만큼은 책에 덥석 손이 간다. 손에 척 감기는 연필 하나도 쥐면 금상첨화다. 하루에 쥐어진 책을 독파하겠다는 겁 없는 생각을 모른 척할 수가 없는 건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면의 동기를 내심 반갑게 여기기 때문이다. 이 기분 좋음을 모른 척할 수가 없으니 힘 있는 필력을 가진 작가의 활자를 꾹꾹 눌러 담아낸다. 어떤 생각도 물음도 없이 한구텅이에 끼적끼적인 글이 나를 간지럽혔다. 


'삶이란 나 자신의 고독과 이겨내는 것은 아닐까?'  


 나이가 먹을수록 철이란 녀석도 나이가 먹고 눈치도 깃드는지 어려움을 격파해 낸 경험은 알게 모르게 나에게 입혀지는 것이란 걸 이제는 잘- 안다. 어려움을 마주쳐도 긍정적인 태도를 지향하고 그에 맞는 노력을 필시 하는 것, 그리하여  어려움을 이겨내고  끊임없이 나아가자고 생각한다. 무엇이 더 필요할까? 내가 바로 그 살아있는 증거인 것을.


 몰입한 시간만큼 사유의 값도 쌓였다. 그것만큼 좋은 게 없다고 또한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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