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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링작업소 Jan 09. 2024

re-비엔나5일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판도르프 아울렛. 순수 관광의 목적으로 비엔나를 찾는 이들이라면 꼭 찾게 되는 곳. 찾지는 않더라도 구매욕구가 0인 사람을 제외하곤 한 번쯤 들어보는 아울렛매장이다. 비엔나에서는 차로 40분 거리. 나 역시 비엔나 첫 번째 방문에서는 환율 무서운 줄 모르고 사들였다.  두 번째 방문에서는 체류기간이 짧아 안 들렀다.  이번 세 번째 방문에서는 돈은 넉넉지 못했으나 시간이 너무나도 넉넉하여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새 상품이 나온다는 월요일, 그것도 가장 이른 시간에 셔틀버스를 탔다. 그리고 눈바람을 맞으며 ’ 이래서는 안 되느니라’를 마음속으로 되뇌면서 이 매장 저 매장을 쏘다니고, 결국 ‘이래서는 안 되느니라 안 되느니라… 되느니라’가 레인코트 한 벌 사들었다. 외국에서 가장 불통의 답답함을 느끼는 순간은 쇼핑할 때다. 적어도 내 경우에.. 아무리 쇼핑 관련 회화 가이드 정보가 넘쳐난다 해도 막상 이들의 빠르고 긴 문장을 대번에

해석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적어도 내 경우엔 그렇다.

커다란 쇼핑백을 안고 돌아오는 셔틀버스 안에서 갚을 일이 걱정이고, 유혹을 물리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과 함께 언어공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 봤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거센 바람에 시달린 눈이 말썽을 피우기 시작했다. 눈 질환을 앓고 있으면서도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시리게 부는 날, 인공눈물 없이 외출을

감행한 탓이다. 과한 쇼핑에 대한 반성이나 고민보다 당장의 아픈 눈에 모든 신경을 쏟는다. 그렇다고 나아지지 않겠지만 사람은 역시 눈앞에, 코 앞에 닥친 일이 제일 중요하다


*판도르프 아울렛- 빌라, 인터스파-저녁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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