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1.17
참새가 방앗간 찾듯 아침마다 우리 가게를 찾아주시는 손님이 계신다. 고마운 손님이다. 워낙에 말주변이 없는 나였기에 매일 손님과 대화를 하는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주 찾아오는 정적이 조금 힘들긴 했지만 점차 친해지고 궁금한게 생겨 질문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조용한 순간은 줄어들었다. 매일 아침 찾아와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일. 단순히 매출을 떠나 이 가게에 없으면 안되는 손님이 되었다.
또 단골 손님이다. 우리 가게에 와서 작업을 하시는 분이다. 단골 손님이 한 분 한 분 늘어간다는건 가게 입장에서 좋은 현상이다. 우리 가게가 선택 받았다는 의미, 우리 가게를 친근하다고 생각되는 그런 의미가 있다. 보통 2시간 정도 계시는데 나는 괜찮다. 가게가 비어있는 것보다 훨씬 낫지않은가. 더군다나 매너도 좋으셔서 다른 손님의 반응에 따라 자리도 옮겨주신다. 잘해드려야지. 또 오시면 반갑게 맞이해드려야지.
또또 단골 손님이다. 자주 오시는 동네 할머님이 계신다. 오픈 초기 때부터 오셔서 아메리카노를 드신다. 커피에는 늘 설탕을 넣어 드린다. 늘 '커피 말고 다른거 넣지마~' 라고 말씀하신다. 나는 또박또박 '커피, 물, 설탕 이렇게만 들어가요~' 라고 강조한다. 처음엔 커피 값을 다 받았는데 요즘엔 반값만 받고있다. 장사는 이렇게 하면 안되지만,,, 그래도 나이 지긋하신 분이 우리 카페가 편해, 우리 커피가 좋아서 찾아와주신다는게 고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