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사랑하는 사람과 저녁 식탁에서 죽음을 이야기 합시다

한 권의 글

글 : 마이클 헵  I  올김 : 박정은  I  출판사 : 을유문화사


  '죽음', '죽음소통'을 키워드로 활동하는 막내에게 아버지께서는 '삶과 사랑과 죽음' 책을 선물해주시고, 어머니께서는 매일 읽는 신문에서 죽음을 주제로 한 특집 기사, 인터뷰, 신간 도서 코너를 스크랩해주시고, 언니는 서점에 갈 때면 메세지로 '이 책 읽어봤어? 없으면 선물해줄께!' 질문해주는 가족. 참으로 신기하고, 대단한 가족이지요? 미처 다 적지는 않았지만 저희 가족 문화의 일부랍니다. 사실 『사랑하는 사람과 저녁 식탁에서 죽음을 이야기합시다』 이 책 역시 어머니께서 스크랩 해주셨던 종이 신문을 통해 출간 소식을 마주했었어요.




  개인적으로 다인 작가의 『사는 게 쉽다면 아무도 꿈꾸지 않았을 거야』 책을 읽고 '죽음 인터뷰'를 꿈꾸기 시작했다면, 마이클 헵 작가의 『사랑하는 사람과 저녁 식탁에서 죽음을 이야기합시다』 책을 읽고 '죽음 만찬'을 꿈꾸기 시작했답니다.


퍼플아티스트의 '죽음 인터뷰'는 '당신에게 죽음이란 무엇인가요?' 하나의 메인 질문을 가지고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프로젝트예요. 현재 34분을 인터뷰했고, 그 중 30분의 이야기를 실은 책을 퇴고하는 중이에요. 브런치에 연재 중인 '퍼플아티스트의 답문'이 바로 그 분들에게 보내는 편지랍니다. 앞으로 평생 진행하고 싶은 프로젝트여서 10년 단위로 500명씩 채워가고 싶은 꿈으로 구체화시켜가고 있어요.


'만찬'이란 '손님을 초대하여 함께 먹는 저녁 식사'를 의미하기에 책을 읽으며 새로이 마음에 심어진 꿈, '죽음 만찬'을 이루어가기 위해 어떤 메뉴가 좋을지 벌써 제 머릿속에서는 구상을 시작했어요. 요리사인 저자 마이클 헵(Michael Hebb)처럼 프로페셔널 한 요리를 준비할 자신은 없지만 아무렴 어때요! 이 만남의 목적은 "저녁 식사를 하며 죽음을 이야기합시다"이지 "기깔나게 맛있는 제 요리를 드시러 오세요"가 아니니까요. 따뜻하고, 안락하고, 조금은 은밀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이 나는 분위기. 흥과 감각을 돋아주는 간소한 요리. 그리고 용기있으면서도 자유롭게 죽음소통을 이끌어갈 수 있는 퍼플아티스트와 당신이 있으니 이보다 더 완전할 수 있을까요. 상상만으로도 벌써 설레는 기분이에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을 만찬에서 마주하는 날을 차근히 그려가보다보면 분명 그 날이 오리라 믿어요. 정식으로 당신을 초청하는 그 날까지 부디 무탈히 따로 또 함께 삶을 살아가보아요.




  5년동안 수천 번의 만찬을 주최한 저자의 노하우, 철학, 경험들을 들을 수 있어 『사랑하는 사람과 저녁 식탁에서 죽음을 이야기합시다』 책과 함께한 일주일이 제게는 정말 놀랍고, 기쁘고, 즐거운 시간의 연속이었어요. '죽음'을 주제로 이야기해야하는 이유, 식사에 사람들을 초대하고 준비하고 진행하는 방법, 저자가 제안하는 22가지의 질문과 그 질문으로 나눈 대화의 사례들까지. '죽음 대화', '죽음 소통'을 대하는 저자의 태도는 진심으로 가득하면서도 솔직하고, 유쾌해서 더욱 인상 깊은 책이에요.

매거진의 이전글 누가 상상이나 할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