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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7_1111

퍼플아티스트의 답문



  안녕하세요, 20210227_1111 님 :)

  오늘은 어떤 하루를 살아내고 있었어요?




  쓰러지고, 떨어지고, 부딪히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걷고 오르던 삶.


  함께하던 사람들이 비웃고, 돌아서고, 비수를 꽂더라도 또 다시 전부를 내걸고 일어나 걸어온 삶.


  정해진 것이 있고 다수가 따르니까 당신도 따르라고 할 때,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고집해 온 삶.


  사람, 기회, 돈, 우연 그 모든 것들과 함께 아프고, 깎이고, 깨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버텨온 삶.


  감당할 수 없을만큼 벅차기도 했고, 유독 내게 더 모진 세상에라 느끼기도 했지만 아등바등하더라도 괜찮다고, 틀려도 괜찮다고 살아낸 삶.




  '돌덩이(광진, 이치훈. 돌덩이. 2020.2.7)' 노래에 나온 삶의 모습이자, 돌아가신 그대 아버지의 삶과 많이 닮아있는 모습이리라 생각합니다. 상주로서 조문객들에게 '참 강한 분이셨다'는 말을 공통되게 들었다던 이야기를 듣고, 한 번도 뵌 적 없는 분이지만 '참으로 열정 다해 멋진 삶을 살아온 분이셨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프실 때 아버지와 단둘이 먹었던 끼니의 기억들 때문일까요? 아프셨던 아버지의 때를 밀어드린 기억 때문일까요?혹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일까요. 슬픈 기억을 풀어내는 당신이었지만 슬픔에 휩쓸려가지는 않는 듯 했습니다. 분명 당신이 정의내린 '슬픔'대로 가슴에 사무치는 일이고, 일상 생활을 하면서도 맴돌만한 기억일텐데.. 높은 파도처럼 몰아치는 슬픔을 마주한 채 가만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슬픔과 함께 자신의 삶을 살아내고, 버텨내고, 걸어가는 모습. 


문득 제가 그날 당신에게서 느낀 느낌을 그대 아버지와 인연 맺으셨던 분들과 나눈다면.. 분명 그대 아버지께서 삶을 살아내신 모습과 닮아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자식은 부모의 등을 보고 배운다'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돌덩이와 같은 등을 보고 자란 당신이기에, 반찬가게에서 일하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깨달은 당신이기에.. 분명 결국에는 자신의 길을 걸어갈만큼 강인한 사람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만난 이후 당신이 마주해가고 있을 도전, 선택, 그 모든 걸음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있답니다.




  많이 쑥스러우셨을텐데 천천히, 정성스레 당신의 이야기와 감정을 저에게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단기적인 감정의 변화이든, 장기적인 기억으로 남은 슬픔이든 그 모든 것이 '귀한 나의 감정'임을..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한 번 더 알아주시기를 그려봅니다.


사실 저 역시 느껴지는 감정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스스로를 포장하는 것에 꽤 익숙했던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화려하게, 익숙하게 포장한다 하더라도 (신도, 마법사도 아닌) 한 명의 사람이기에 결국 마음 속의 간극만큼 고장이 나더랍니다.


2시간 남짓한 인터뷰 동안 마주했던 당신의 솔직한 모습을 근거삼아.. 당신은 과거의 저처럼 미련하게 고장나실 분은 아니라는 것을 믿고 있어요. 그리고 행동하기 어려운만큼 모토로써 충분하다던 당신의 좌우명.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자' 


뒤로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을 당신의 걸음으로, 당신의 생각으로, 당신의 삶으로 만들어 갈 그대를 온 마음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돌이킬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을 저와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죽음을 그리는, 퍼플아티스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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