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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방인의 낯선 언어 Feb 21. 2024

전 죽음이 두려워요.

받아들일 수 없는 진실



인간이 향하는 곳은 결국 어디일까?

그 많은 의미와 욕망들 사이에서

인간은 한 가지 사실만을 망각한 채 살아간다.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 그 진리를 잊은 채

인간은 이 거친 세상 앞에서 가련하게 발버둥 친다.

그 이행될 수밖에 없는 죽음이라는 굴레 안에서

쾌락에 웃고 떠들며 자신의 존재를 물질적 안락함 안으로

은폐시킨다. 사회가 정한 한 가지의 보편적 의미만을

기준으로 자신을 귀속시킨 채 영원한 삶을 꿈꾸며

모든 것을 소진시키고, 환상 속에 사로 잡힌 채 살아간다.

어느새 인간은 자신이 느끼는 모든 부정과 긍정의 감정을 부정하고, 태양의 숭고함과 자연이 주는 감각의 전율을 외면한 채 행복이라는 허구에 사로잡혀 인간이길 포기한다.

사랑도 증오도 어떠한 감정조차도 발생하지 않는다.

만족을 위한 가속도는 자신의 숨조차 포기하게 만들고

경쟁이라는 갇힌 사각의 틀 안에서

자신의 거친 숨소리만을 들으며,

그 숨이 멈추어지기까지 자신을 몰아붙인다.

구원은 어디에도 없다.

문득 어느 날 진실만을 발견할 뿐이다.

자신이 늙고 병든 채 죽는다는 진실.

사라진다는 사실.

인간이 은폐하고 봉합한 그 죽음이라는 두려운 사실이

오히려 우리의 멀어버린 눈을 뜨게 하고,

인간이 인간일 수밖에 없는 본능적인 머무름과

억압되었던 깊은 내면의 소리들을 찾아낸다.

그 무너질 듯 미끄러지는 존재의 허무와

참을 수 없는 감정의 가벼움이

당신을 무겁게 짓누르는 세상의 모든 억압과

개념적 규율로부터 구원하게 만든다.

다룰 수 없는 두려움의 죽음은 그 자체로 힘을 갖고

삶에 온전한 생기를 불러일으킨다.

영원할 수 없다는 그 사실이

인간이 정한 모든 가치의 의미를 전복시킨다.

이제 눈을 뜬 채 밖이 아닌 자신 안으로 들어와

질문한다.


“나의 뒷모습은?”


우리는 언제나 쫓을 뿐 자신의 모습을 찾지 못하지만 자신의 죽음을 마주할 때, 당신 얼굴 앞에서 당신은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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