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마음, 그 깊은 곳의 균열
한 남자가 말한다.
남자 :
“ 행복하다.. 행복해요. 요즘에는 정말 아무런 일 없이,
그렇게 전 믿어요. 행복하다고. 별일 없거든요.
하루하루, 또 무언갈 이루고 정답을 찾아가려고요. “
또 다른 남자는 묻는다.
남자 :
“ 지쳤나요? “
남자는 확신에 찬 듯이 대답한다.
남자 :
“ … 아뇨. 전 지치지 않았어요. 정말이에요.
저는 요즘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가능성을 찾고 있어요.
요즘에는 수업도 들어요. 삶의 의미를 찾고 행동하라는 이야기죠. 전 앞으로 행동할 겁니다. 저한테 많은 영향을
줬어요. 정말..! “
남자는 질문한다.
남자 :
“ 당신 지쳐 보여요. 얼굴이. 표정이. “
남자는 대답한다.
남자 :
“ 아뇨 전 지치지 않았어요… “
남자는 한참 그를 바라본다.
“ 지쳤어요. 쉬어요. ”
남자는 말한다.
“.. 외로워요. 쓸쓸하고, 나는 한순간도 머무르지를 못하겠어요. 잠이 와요. 피곤해요.. ”
남자는 답한다.
“ 사랑, 사랑이, 당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줄 누군가와 삶을 만끽하고, 지나치는 이 순간들의 유한성 안에서
당신을 느끼세요. 나무가 나무이듯이, 한참을 그 자리에 머무르세요. 그리고 바라볼 수 있다면, 누군가를, 자유로운 새들의 움직임을 보듯이 그 누군가를 자유롭게 볼 수 있다면, 당신은.. 그 사랑으로..”
남자가 그제야 웃으며 답한다.
“ 맞아요. 제 삶엔 정답이 아니라 사랑이 필요해요... ”
한동안의 침묵이 이어진다.
그들 사이의 비어있던 공기가 침묵이
허무와 쓸쓸함이 어느새 그 대화 안에서
생명으로 싹튼다. 순환되는 인간의 피가 솟구치고
인간은 또다시 그 순간에 머문다.
그리고 자신은 자신이 누구였던가를 깨닫는다.
땅의 촉감과 살아있다는 안도감, 그로 인해
느끼는 본능적인 감각에 의지한 채
호흡이 세상을 흡입한다. 공명하는 이 마음의 울림이
멈추어지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부여잡고, 또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다.
자신의 쓸쓸함과 그리움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