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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방인의 낯선 언어 Feb 15. 2024

나를 메우는 사랑의 구원

보이지 않는 마음, 그 깊은 곳의 균열

한 남자가 말한다.


남자 :

“ 행복하다.. 행복해요. 요즘에는 정말 아무런 일 없이,

그렇게 전 믿어요. 행복하다고. 별일 없거든요.

하루하루, 또 무언갈 이루고 정답을 찾아가려고요. “


또 다른 남자는 묻는다.


남자 :

“ 지쳤나요? “


남자는 확신에 찬 듯이 대답한다.


남자 :

“ … 아뇨. 전 지치지 않았어요. 정말이에요.

저는 요즘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가능성을 찾고 있어요.

요즘에는 수업도 들어요. 삶의 의미를 찾고 행동하라는 이야기죠. 전 앞으로 행동할 겁니다. 저한테 많은 영향을

줬어요. 정말..! “


남자는 질문한다.


남자 :

“ 당신 지쳐 보여요. 얼굴이. 표정이. “


남자는 대답한다.


남자 :

“ 아뇨 전 지치지 않았어요… “


남자는 한참 그를 바라본다.


“ 지쳤어요. 쉬어요. ”


남자는 말한다.


“.. 외로워요. 쓸쓸하고, 나는 한순간도 머무르지를 못하겠어요. 잠이 와요. 피곤해요.. ”


남자는 답한다.


“ 사랑, 사랑이, 당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줄 누군가와 삶을 만끽하고, 지나치는 이 순간들의 유한성 안에서

당신을 느끼세요. 나무가 나무이듯이, 한참을 그 자리에 머무르세요. 그리고 바라볼 수 있다면, 누군가를, 자유로운 새들의 움직임을 보듯이 그 누군가를 자유롭게 볼 수 있다면, 당신은.. 그 사랑으로..”


남자가 그제야 웃으며 답한다.


“ 맞아요. 제 삶엔 정답이 아니라 사랑이 필요해요... ”


한동안의 침묵이 이어진다.

그들 사이의 비어있던 공기가 침묵이

허무와 쓸쓸함이 어느새 그 대화 안에서

생명으로 싹튼다. 순환되는 인간의 피가 솟구치고

인간은 또다시 그 순간에 머문다.

그리고 자신은 자신이 누구였던가를 깨닫는다.

땅의 촉감과 살아있다는 안도감, 그로 인해

느끼는 본능적인 감각에 의지한 채

호흡이 세상을 흡입한다. 공명하는 이 마음의 울림이

멈추어지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부여잡고, 또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다.


자신의 쓸쓸함과 그리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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