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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곳니 Sep 07. 2022

주식으로 돈 버는 단 하나의 법칙

Buy Low Sell High

주식 시장에는 법칙이라고 여겨지는 것들과 격언이 많다. "Buy the Dip"이 지난 10년을 지배한 대표적인 격언이다. 밀리면 사라. 연준이 돈 풀어서 올려줄 테니까. 하지만 이건 국제화 시대, 저금리 시대 그리고 디플레이션 시대였던 지난 10년 동안에만 통했던 말이다. 전 세계가 블록경제로 분열되고, 금리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무시무시한 지금 상황에서도 여전히 Buy the Dip은  통할까? 한편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격언도 자주 인용된다. 우리가 마주하는 시장은 매일매일이 다른 것 같지만 사실은 이전에 일어났던 일과 비슷하다. 다만 너무 오래전이라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거나 과거와 100% 같지 않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사는 반복되니 상황이 바뀐 지금도 Buy the Dip이 여전히 유효한 것일까? 시계열을 아주 길게 놓고 본다면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모든 격언과 법칙 앞에 단 하나의 진리를 먼저 대입해보고 이 진리에 부합하는 격언과 법칙만 선별하여 행동에 옮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라는 투자의 기본 진리이다. 




Buy the Dip의 뒤에는 미래의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있을 때, 현재 잠깐 빠진 가격이 가장 싼 가격이니 지금 사두면 언젠가는 오른다는 생각이 숨어있다. 여기서 전제는 두 가지인데 1) 미래에 가격이 상승한다, 따라서 2) 지금이 가장 싸다이다. 시계열을 길게 놓고 보면 1)은 맞는 대체로 전제일 것이다. 높은 확률로 화폐는 계속 팽창할 것이고 그에 따라 자산 가격은 액면상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그러나 금리가 상승하는 데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식의 수익률 프리미엄이 상승하지 못한 지금 전제 2)는 조금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 하락장 동안 코스피 지수가 PBR 기준으로 싸다는 이유로 지수 ETF를 매수했었다. 그때 당시 내 논리는 환율이 높고, PBR이 1배 이하이니 싸다였다. 그러나 환율은 더 상승했고 6월부터 시작된 베어마켓 랠리 이후 지수는 다시 2,400pt로 돌아갔다. 2,400pt는 잘 지키는 것처럼 보이더니 오늘(22.09.07) 장중 붕괴되며 2,300pt대로 돌아갔다. 지금의 주가는 정말 싼 것일까? 




현재 무위험 수익률로 생각할 수 있는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344%이다. 여기에 프리미엄 2%, 3%, 그리고 4%를 더하면 각각 5.344%, 6.344%, 그리고 7.344%이다. 역수로 환산하면 18.71, 15.76, 그리고 13.61이다. 요구 수익률의 역수인 PER가 이 정도가 되어야 사볼만할 것이다. Factset에 따르면 현재 12개월 선행 PER는 16.7이다. 프리미엄 2%와 3%의 사이이다. 현재 달러 인덱스는 치솟고 있고, 아직은 경기와 관련하여 우려되는 부분이 있기에 EPS의 하락은 아직 덜 반영됐을 수 있다. 또 금리는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이니 아직 싸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시장과 호흡을 함께 하고 시장에 참여하고 있어야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저점은 맞추지 못하겠지만 유통기한이 긴 돈들은 일부 주식시장에 보내 두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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