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북클럽 11월 모임후기 : <그릿>을 읽고
새벽북클럽 11월 도서
새벽북클럽에서 함께 나눈 이야기
천재를 마법적인 존재로 생각한다면 우리 자신과 비교하고 우리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를 ‘신적인 존재’로 부르면 우리는 그와 경쟁할 필요가 없어진다. -니체-
재능이 있어야만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에서 '노력'을 강조해서 좋았어요. 책을 읽으며 오래전 큰 인기를 끌었던 김난도 교수님의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도 떠올랐고, 책의 후반부에 가난한 아이들에게 그릿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보며 그릿에 영향을 끼치는 사회적 요인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고요.
재능은 타고나는 것 같기도 해요. 저는 노래 실력이 형편없어도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는데요, 학창 시절 선생님들의 반응을 보며 '학습된 무기력'을 느낀 경험이 있거든요.
이 책을 읽으며 전업 작가이신 아빠를 많이 떠올렸어요. 제가 어렸을 적 아빠는 미술교사 직을 내려놓고 전업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셨는데요, 지켜보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매일같이 작업실에 9시에 출근하시고 6시에 퇴근을 하시는 모습을 보며 참 대단하시다고 느꼈거든요. (결혼을 하고 나니 아빠의 그런 시절을 응원해 준 엄마가 더 대단해 보이지만요 ㅎㅎ) 10여 년의 긴 세월 동안 한참을 무명작가로 지내셨는데 이제는 꽤 이름도 알리고 전시회도 열고 계셔요. '재능이 먼저일까 노력이 먼저일까?' 아빠에게 여쭤보았더니 아빠는 둘 다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책에서 모든 사람들이 약간의 재능은 갖고 있다고 독려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어렸을 적 피아노를 굉장히 좋아하고 주변에서 잘한다는 평가도 들었는데 부모님께서는 진지하게 받아들이시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피아노를 그만뒀고요. '재능'을 알아보고 키워주려면 부모의 역할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재능이 있는 사람도 노력이 필요하고, 재능이 없는 사람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재능이 퇴화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렸어요.
수영을 오랫동안 하고 있는데요, 꾸준히 하기 위해서 매달 '결제'를 미리 하는 편이에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었는데요, 같은 수업을 여러 번 하다 보니 더 잘 가르치기 위한 방법이 체득되는 것 같아요. 이게 의식적인 연습인 것 같고요.
수능 준비할 때 국어점수가 잘 안 나오는 편이었어요. 비문학 지문이 점수를 주로 깎아먹었는데 비문학에 집중하는 대신 소설을 읽는 식으로 대처했어요. 문제를 제대로 직면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수능 공부할 때 '오답노트'를 만들어서 공부하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어요. 당시에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틀리는 문제를 계속 마주하는 게 불편했는데 이번에 책을 읽다 보니 오답노트를 통해 취약점을 파악하고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계속 틀리는 문제를 파고드는 노력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 합창대회를 준비했던 특별활동이 좋은 경험으로 기억에 남아 아이들에게도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요.
계속 시도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자 하위 수준의 목표 경로변경을 통해 방향을 찾아가는 만화가 맨코프 이야기
다시 일어서는 자세를 다룬 9장과 '어려운 일에 도전하기'라는 규칙을 세운 가족 이야기
'천직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지금 하는 일이 천직이라 느껴져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동아프리카에 살 수 있을까? 를 고민하던 인물과 같이 저도 과거에 전국 각지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떻게 보면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의 '요구'와 '지지'를 하느냐에 따라 나뉘는 <양육방식의 분류>에서 저는 '요구'를 거의 하지 않는 허용적/방임적 양육태도를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는 아이들에게 요구도 하며 현명한 양육방식으로 키워보려고요.ㅎㅎ
영유아는 실수에 개의치 않고 배우는데 점차 자라날수록 어른의 반응을 보며 도전을 머뭇거린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얼마 전에 아이가 수학문제를 풀다가 틀리더니 낙담하는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그때 마침 김종원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에서 본 문장이 떠올라 들려주었어요. "OO야. 틀린 문제는 모르는 걸 알 수 있는 기회야."라고요. 그랬더니 아이의 반응이 사뭇 달라지더라고요.
저는 맘카페에서 본 글 내용을 공유하고 싶어요. 오랜만에 연락하면 항상 발전해 있는 친구에 대한 글이었는데, 글쓴이가 부동산 이야기를 하고 났더니 친구가 어느새 서울에 등기를 쳤고, 글쓴이가 영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난 후에 그 친구는 전화영어를 했대요. 아이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나면 아이 영어교육을 주체적으로 시키고, 운동 이야기를 하고 난 후에는 헬스를 끊어서 하고 있는 친구라는데 이 글을 읽으며 '실천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열정은 우선순위를 확실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