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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naBanana May 01. 2019

인류학과, 어디에 어떻게 취업할까?

석사 박사 안해도 전공 살려서 취업할 수 있어요!

고3 때였다. 수시로 어떤 학과에 지원해볼까 고민하던차였다. 나는 돈을 풍족할 정도로 많이 벌고 싶었다. 사업을 하고 싶을 정도로 야망찬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월급쟁이로도 돈을 꽤나 버는 그런 일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문득, 아버지가 인류학과는 어떠냐고 추천했다. 

아니, 나보고 제인 구달이 되라는 거야? 싫어!

사고의 세계가 좁았던 나에게 인류학을 떠올리게 해주는 주제는 '제인 구달' 뿐이었다. 돈을 버는 것과는 거리가 먼. 인류학을 공부한 사람들은 대학교 3-4학년이 되어 비슷한 생각이 들 것이다. 

인류학 배운 걸로 취업 어떻게 하지? 

인류학자 될 거 아니면 공부 왜 했지? 석사 박사 아니면 노답 아닌가? 하는 생각. 저멀리 동남아시아 혹은 중국의 소수민족에 대해 배웠다가 또 한국 농촌에 내려가서 필드 조사를 하다보면 여러 작은 필드들을 조사했던 모든 과정이 전문성이 없는 학문처럼 느껴지곤 한다. "분명 배운 건 많은 것 같은데..."라고 되뇌이면서.


나 역시도 그랬다. 취업할 때가 되니 눈앞이 캄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과에는 정형화된 커리어 패스가 정해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뿐인가, 대부분 인류학과라고 하면 뭘 배우는 학문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먼저 인류학이 뭔지부터 설명하다가 면접장을 나오는 일도 허다하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깊게 고민하고 더 넓게 상상할 수 있었음을 고백한다. 인류학도로서의 장점과 전문성을 언어화시키는 작업을 해나가면서, 나는 학문적 세계를 넘어선 세계에서도 인류학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인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취업 이후, 나는 현업에서도 인류학에서 배웠던 가치와 방법론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나는 기술 스타트업에서 글로벌 마케터 4년차이다. 그리고 나와 같은 고민을 했던 친구들은 브랜딩 에이전시에서 콘텐츠 에디터로, 사회적 기업에서 프로그램 매니저로, 혹은 교육 스타트업에서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로 살아가고 있다. 이들과 이야기하면서 느꼈던 주제들 - 인류학에서 배운 것들이 취업에서 어떤 강점을 가지는지, 그리고 현 업무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 에 대해 이야기해볼 것이다. 이 글이 나와 같은 상황에 놓였던 사람들에게 응원과 위로, 그리고 실질적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이 글이 더 읽고 싶다면? 해당 글은 브런치에서 티스토리로 이전했습니다. 티스토리에서 계속되는 제 여정을 응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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