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도록 신기한 우주 이야기
사람들은 묻곤 한다. “외계인을 믿니?”
나는 아직 믿는다. 가늠할 수 없는 이 우주라는 공간에 우리만 존재한다는 사실이 더 믿기지 않기에 외계 생물 존재를 의심하지 않는다. 이건 꽤나 합리적 추론이다. 다만 아직 그들을 발견하지 못했을 뿐. 분명한 건, 먼 미래에 우리가 될지 그들이 될지는 모르나 언젠가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런 날에 내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그게 참 아쉽다.
이 책은 ‘칼 세이건’ 부인인 ‘앤드루 얀’ 이 쓴 코스모스 후속 작품인데 꼭 코스모스를 읽고 봐야 된다 정도로 연계된 부분은 많지 않다. 그냥 서로 단독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물론 나는 코스모스를 읽고 이 책을 읽었다. 초반엔 약간 ‘사피엔스’와 오버랩되면서 우리 지구의 역사를 짧게 설명해주는데 이게 우주에 관한 책인지 역사책인지 모를 혼돈 속에 지속적으로 읽다 보면 앞 내용이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무튼, 가장 핵심 내용은 인간처럼 태양계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데, (설마, 이 지구와 태양이 항상 그 자리에 존재할 거라 여기는 건 아니겠지? 혹시라도 '그렇다'라고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꼭 이 책 끝부분을 보라.) 그걸 바탕으로 예측한 종말론 그리고 지구 탈출에 대한 '썰'들을 잘 버무려 맛있게 써놓은 게 특징이다. 코스모스보다 쉽게 읽히니 꼭 읽어보길.
우린 언제까지 네버랜드에 사는 피터팬일 수 없다. 역사를 알고 우주를 알아야 네버랜드란 껍질을 깨고 우리 은하로 돌아와 당면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슬기롭게 헤쳐나갈 지혜를 얻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