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의 바디
독서모임 선정도서 ‘바디’ 500p가 넘어가 이걸 언제 다 읽나 싶었는데, 작가의 필력 덕에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리뷰를 쓰기 앞서 나는 지난 토요일 완독하지 못한 채 독서모임에 참석했다. (그래도 이미 상당 부분 읽어 참여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역시 혼자 읽고 정리할 때보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니 레테의 강을 건너던 기억도 다시 돌아와 제자리를 찾았다. 이런 게 독서모임 효과다.
우선, 우린 우리 몸에 대해 얼마나 알까?
음~~ 의사도 아닌데 굳이 알아야 되나 싶지만…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식들이 꾀나 많이 들어있는 책이라 아주 유용했다. 하긴 책 200권을 요약해 쓴 책이니 오죽할까. 물론 워낙 내용이 방대하다 보니 지루할 수 있는데 저자 특유 유머가 간간이 섞여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다. 다만, 정보 홍수 속에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들이 많아 스킵해도 되는 부분이 상당하다. 그러니 필요한 부분만 읽어보라.
내용 중 가장 내 호기심을 자극한 부분은 미생물과 항생제 내성 그리고 피와 면역계에 관한 얘기다. 이 부분은 우리가 흔히 민간요법이라 불리는 떠도는 얘기와도 맥락이 닿아 있고, 내가 두려워하는 팩트도 있는 부분이다. 원래 난 RH-AB형으로 상처로 인한 감염과 피나는 걸 무서워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외부활동도 자제하며 조심했는데 수술할 일이 생겨 수혈을 받았고(그 부작용이 상당해 몇 년을 가려움증과 두드러기로 고생했다.) 항생제를 다량으로 투여받았다. 이런 병력? 때문에 될수록 항생제 복용을 하지 않고는 있는데 이미 내성됐을까 걱정도 되고 과연 난 누구의 피를 받은 걸까 싶기도 하면서 그때 깨진 면역계가 아직도 영향을 미친 건 아닌가 싶어 혼자 오만가지 생각을 한 책이다.
여하튼 모두 이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들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