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급 퀄리티라고요?
금속가게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벌써 금속 다 쓰셨나요?"
"아뇨. 아직 조금 남아 있어서 급한 건 아니구요. 대량 주문 건이 있어서 이참에 좀 더 업그레이드해볼까 해서요"
"네? 사장님 지금 쓰고 계시는 금속 퀄리티도 삼성, 엘지 정도에서나 쓰는 수준이에요. 일반 회사에서는 그 정도 퀄리티로 안 해요. “
“지금 쓰는 제품이 그 정도인가요? 지금 품질도 좋긴 한데… 잘 만들어주신 사장님 덕분에 눈이 높아지다 보니 더 좋게 해보고 싶어서요.”
“그보다 더 업그레이드할 수는 있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해서요. 지금처럼 도금과 연마를 해주는 곳도 많지 않아요.“
“아. 그런가요?”
“네. 보통 도금집에서는 제작 회전이 빠른 걸 더 좋아해요. 더 세밀하게 하는 곳은 찾기도 어렵고, 찾더라도 가격 맞추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음. 그렇군요. 지금도 불량률은 1%도 안 되니 큰 문제는 없긴 한데…“
“음. 그러면 몇 군데 더 알아볼게요. 제금 업체와도 이야기해 볼게요. 아마 금액 인상은 감안하셔야 할 겁니다.“
“네. 감사합니다. 연락 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알아보고 연락드릴게요“
대회까지는 1달 반 정도 시간이 있다. 준비를 잘해보자. 맨 처음 제작했을 때의 초기 네임태그를 꺼내보았다. 그때는 정말 좋다고 생각했는데, 한번 업그레이드를 한 지금 제품과 비교해 보니 차이가 확연했다.
그래 할 수 있으면 더 좋게 하자.
저가제품은 어차피 경쟁상대가 아니야. 좋은 품질로 경쟁해야 승산이 있다. 다행히 금속가게 사장님도 같은 마인드라 잘 이해를 해주었다.
삼성, LG보다 더 좋게 하는 게 어때서!
‘더 좋으면 좋은 거지. 엄청나게 비싸지만 않다면 바꾸자. 싸다고 소문나는 것보다 좀 비싸더라도 괜찮다고 소문나는 게 훨씬 낫지‘
금속집 사장님이 큰 몸집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닌 덕분에, 결국 가격은 조금 올랐지만 지난번보다 만족스러운 퀄리티의 금속샘플을 받았고, 앞으로 이 제품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가죽도 새로 들여와 미리 커팅을 하고, 제품 설명서도 새로 인쇄하고, 제품을 넣을 패키지도 수량에 맞춰 넉넉하게 새로 주문하고, 행사기간 들어올 주문에 대비해 여분의 제품도 마련해 두었다.
이제 다음 주면 골프대회다. 잘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