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송이연어축제는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고, 침체한 지역경기에 일시적이나마 숨통을 틔워 주었을 것이며, 축제를 즐기고 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후죽순처럼 열리고 어딜 가나 거기서 거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만큼 독자적인 의미를 획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누군가는 지방축제가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경제적 자원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지방소멸을 가속하는 예산낭비라고 한다. 정주 인구가 줄다 보니 방문객을 통한 지역 활성화 시도는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지방축제가 적절한 대안일지 의구심이 든다. 게다가 ‘그래도 우리 지역 축제인데’라는 마음만으로 응원하기에는 아직 내 애향심이 부족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