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고향인 청년들도 일자리와 더 많은 기회를 찾아 떠나고 있다. 반면 고향이 아니지만 마음이 끌려서 찾아오고 이주하는 사람들이 지역에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냈다. 생활·관계 인구가 소멸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그럴듯한 방책으로 행정 문서 속에서 남발되고 있다. 정주 인구에 목매기보다 생활·관계 인구에 주목하는 것은 더 유연하고 현실적인 접근이다. 그러나 아직 지역의 폐쇄적인 풍토는 이들을 충분히 환대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환대는 타자에게 자리를 주는, 사회 내에 그의 자리를 인정하는 행위다. 더 많은 사람이 서울·수도권이 아닌 삶의 가능성을 마음에 품으려면 고향이 아니어도 연고가 없어도 어디든 갈 수 있고 어디서든 환영받을 수 있어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낯선 이를 환대하는 것이 지금 지역이 가장 먼저 취해야 할 전략이자 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