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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아리 Aug 16. 2020

가볍지만 강렬한 UX 책
인터페이스 없는 인터페이스

뎁스의 책 읽기


7월 뎁스가 선택한 책은 ‘인터페이스 없는 인터페이스’

한달동안 책을 읽고, 5명 다른 시각에서 책을 바라본 다양한 의견을 모아보았습니다.



“평균치의 대중을 위한 인터페이스는 그 어떤 사용자도 대표할 수 없다.”


규원: 일단 사용자 경험과 인터페이스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답게 활자속에 저자가 섬세하게 설계해 놓은 사용자 경험 덕에 읽는 내내 신선하고 즐거웠어요.

요즘은 스마트폰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면서 스크린 기반의 사고, 즉 대부분 문제를 '앱'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저 조차도 아주 사소한 불편도, 아주 사소한 아날로그 동작도 '어떤 앱'을 통해서 해결되거나 더 편리해질 것처럼 착각하곤 해요. 앱과 스크린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나머지 모든 것이 앱과 스크린을 통하면 해결될 것이라 믿는고 앱으로 해결을 도출하려는 유혹에 빠질 때도 있어요. 또 어떤 사람들은 마치 소비자들이 이 앱을 통해 우리 서비스를 더 사용해 줄 것처럼 생각하고 소비자에게 이 앱을 사용하면 더 편리해질 것처럼 이야기 하기도 하죠.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신체 일부와도 같기 때문에 꼭 필요한 상황에 앱을 사용하게 한다면 븐명 어떤 상황에서는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더 나아가서 인터페이스를 한계해 두지 않고 사용자의 행동을 탐색하다 보면 스크린을 통하지 않아도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되어 좋았어요!
책을 읽으면서 UX 디자이너로서 저는 스크린에 유혹에 빠지지 않고 사용자와 상황에 꼭 맞는 인터페이스를 쓸 줄 아는 디자이너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




“화면에 집착하지 말고 일상적인 우리의 행동을 받아들이자. 습관적인 사각형이 아닌, 세련된 솔루션을 찾아나가자."


혜민: 제목에도 '인터페이스'라는 단어가 두개나 들어가듯이 화면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들이 이 책을 많이 읽고자 하였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우리 모두 인터페이스, 화면 속을 디자인 해야한다는 강박, 더 나은 화면을 디자인 하고자 노력하고 있었고 그래서 이 책도 접하게 되었던것 같아요.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우리를 따끔하게 혼내주기도 하고 때론 재치있는 방식으로 가르침을 주었어요. 화면속에 갖혀 사고하게 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본질적으로 사용자의 니즈를 분석하는 필요성을 다시 따끔하게 일깨워주고 습관화하도록 도와주었죠. 이 책은 특별히 오래 기억될것 같아요. 인터페이스 속의 잘못된 예, 인지하고 있어야하는 부분을 책(페이지)이라는 화면 속 예시 를 들어주어 표현하였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까지 하고자하는말이 머릿속에 쏙쏙 박히고 흥미롭게 읽은적이 있었는지 싶어요.




“디자이너의 역할은 사람들의 니즈를 빠르고 적절하게 충족시켜주는 것이며, 기술에서는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혜송: 이 책은 사용자가 니즈를 충족하는 과정을 방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드는 인터페이스에 대해 말하고 있어요. 오늘날 많은 UX가 사용성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대신 스크린에서부터 시작하는 점을 비판하고 있죠.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뜨끔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저자가 ’풍성하고 특별했던 내용을 네모난 화면에 집어넣는 과정에서 오히려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변형된다. 스크린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와 같이 지적하는 부분이 낯설지 않았거든요.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차별화를 위해 창의성을 발휘했다가도 화면을 설계하기 시작하면 더 빨리, 더 많이를 외치며 조금은 피상적인 것들을 그려내던 저를 돌아보게 되는 내용이었어요. 결국 스크린을 그려내는 것에 급급해하기보다는 사용자를 잘 관찰하고, 최대한 빠르고 적절하게 충족시켜주는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사용자의 니즈를 스크린 없이도 해결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혁신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워 유익했어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오로지 사용자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공감하며, 그 상황을 이해하는 것”


보경:pxd의 블로그 글을 접하고 이 책을 알게 되었어요. pxd의 독후감 중에 '기술을 위해 디자인하지 말고, 기술을 활용하여 디자인하라'라는 말이 당시 '단순한 디자인이 무엇일까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그려야 단순한 걸까?'라고 고민하던 제게 유익한 문장이 되어줬거든요.

지난달 읽은 도널드 노먼의 'UX 디자인 특강'과 같은 맥락이 있었는데, 바로 최신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온갖 '사치스러워 보이는' 복잡함을 넣어 사용자를 혼란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에요. 어떻게 하면 이 기술이 적절한 타이밍에, 아주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사용자와 만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심플하게 보여주고 싶어서 보이는 요소들을 일부러 삭제하는 접근 방식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어떻게 하면 직관적으로 이해하지?'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것이 단순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을 위한 올바른 방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새로운 기술이 꼭 오래된 것을 대체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때로는 오래 된 것 옆에 꼭 맞는 자리를 찾아 들어가기도 한다.”


윤아: 책을 읽는 내내 누가 내 이야기를 옮겨놨어? 속마음이 들킨 것 같은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어요. 특히 책 앞부분에서 ‘여기 당신을 위한 앱이 있습니다’ 반복하며,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스크린 제약 없이 앱에 의존하고 있는 모습을 설명하고 있어요. 저 역시 어느 순간 부터 책을 꾸준히 읽어야 겠어 라는 친구의 다짐에 ‘ 매일 독서 인증 할 수 있는앱이 있어! 한번 다운받아봐’ 라는 앱 의존적인 답변을 하죠. 심지어 집 앞 마을 버스가 언제 오는지, 집 앞 슈퍼가 열었는지 지도앱을 열어 정보를 확인하며 앱에 의존하는 일상을 보내죠. 매일 앱스토어에서 나 좀 다운 받아봐, 삶의 질이 달라진다니깐? 화려한 컬러와 기능들을 뽐내는 다양한 앱들이 사용자들이 다운 받길 기달리고 있죠. 하지만 그 수많은 기능과 화려한 스크린이 과연 사용자들을 ‘UX’의 주 목적 ‘편리함’을 위한 걸까요? 이 책은 우리가 스크린에 익숙해진 우리의 상황을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기능을 더하는 것이 아닌 덜어내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죠. 리디자인할때 새로운 기능을 넣기 위해 다양한 레퍼런스를 검색하고 있는 저의 모습이 떠올라 반성하게 되었죠. ‘와! 이것좀 봐. 진짜 신기하다’ 사용자에게 감탄사를 자극 하는 일시적인 디자인이 아닌 우리 일상 옆에 꼭 들어가 사용자를 편하게 하는 그런 디자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UX 디자이너의 할일이 아닐까 생각하게 든 책이에요. 무겁지 않고 버스에서 혼자 웃으며 읽을 수 있는 UX책을 찾고 계신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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