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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상훈 Jul 15. 2024

뛰기 싫은 날

방향은 정해져 있다. 중단없이 꾸준히 가면된다.

운동시간 42분 54초

이동거리 5.78km

페이스 7분 25초7분 25초


편하게 걷고 느리게 뛰었다.
운동에 대한 강박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몸이 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뛰지 말자고 하면 안 뛰었고 뛰자고 하면 뛰었다.
방향은 정했고 중단없이 꾸준히 가면된다.


어차피 빨리 갈 체력도 스피드도 안된다. 욕심내었다간 다시 이렇게 걸을수도 또 뛸수 없을수 있다. 여기까지 지치지 않고 온 것으로 만족하자. 욕심이 날 때마다 처음 운동시작할 당시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회상했다. 그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 이 정도면 황홀하다.

뛰기 싫은 날이 있다.
사실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가볍게 뛰고 싶은 날은 별로 없다.

늘 달리기 전에는 뛸까 말까 하는 갈등의 순간이 있다. "혹시 피곤해서 운동이 노동이 된다면 몸에 무리가 오고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라도 걸리게 되는 건 아닐까? 무릎이 시큰거리는 것 같은데 오늘 쉬는게 낫지 않을까? 뛰고 오면 식사시간이 평소보다 늦어질텐데 아들놈 저녁공부에 지장은 주지않을까?" 등등 벌어지지도 않을 다양한 핑계를 만들며 달리지 않을 구실을 만든다.


하루 24시간 중,1시간을 러닝으로 할애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달리기는 방학숙제다. 개학 전까지 숙제를 미루듯 뛰기 직전까지 핑계를 찾는다. 숙제를 결심하고 뛰게 되기까지 그냥 되는 것은 없다. 노력이 필요하다.


뛰기 싫어 망설이게 되는 날, 비가 오신다면 이처럼 반가운 손님은 없다. 나는 비를 좋아한다. 비가 온다고 싫어한 기억이 없다. 이런 내게 달리기 싫은 날 오는 비는 더더욱 반갑다.


분명한 것은 안뛰고 후회한 날은 있어도 뛰고 나서 후회한 날은 없다. 일단 뛰기 싫은 날은 30분만 달릴 생각으로 나선다. "뛰다가 들어와도 좋다!" 라는 각오로....


그렇게 달린지 10분을 넘기고 20분이 지나면 나머지 시간과 거리를 채워나갈 에너지가 생긴다.


뛰기 싫은 날
왕복 30분을 목표로 15분을 뛰어갔다가
돌아와도 좋다는 가벼운 각오로 나선다.
그러면 10킬로도 채울 수 있게 된다.

뛰고 후회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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