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행복을 물을 때면 으레 떠올린 이미지가 있다.
서로를 아껴주는 따뜻함과 다정함이 묻어있는 집에서
사랑과 배려를 품은 아늑한 나만의 가정을 만들고 싶었다.
멀쩡해 보여도 마음은 비어있던 한 소심한 소녀가,
휑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소박한 행복을 찾는다.
새로 도전한 점심 메뉴의 특별함과 같은 소소한 얘기에도 맞장구 쳐주는 당신과 같이 있고 싶어서,
당신이 지지하는 K리그 축구팀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소소한 행복.
잔인한 장면에 미리 눈을 가려주는 당신 덕에 그 전엔 찾아보지 않았던 스릴러물에 조금씩 빠져들고,
난폭 운전자에 열불을 내는 나를 혼내기보다
대신 분노해 주는 당신.
예민한 내 불평에도 군말 없이 TV 볼륨을 낮춰주며,
꽃게와 새우는 귀찮다고 잘 먹지도 않으면서 생선 손질은 나서서 해주는 사람.
내 밥그릇에는 일일이 바른 생선살만 올려주고
실패한 음식도 남김없이 먹어주며,
저녁 식사 후엔 고양이를 보러 가자는 핑계로 피곤한 기색에도 산책을 좋아하는 내 손을 이끌어주는 당신.
공짜술을 사주는 술자리를 찾아다니며
기어이 무리의 구성원임을 확인하기보다
멀리서 찾아온 내 친구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하면서도 자리를 비켜주고,
누구나 알아주는 전문직이나 대기업에 종사하지 않아도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내며 자기 일에 책임지는 당신.
잔기침에 콜록거리면 '아프면 병원을 가라'는 말 대신 괜찮냐고 먼저 물어봐주는 따뜻한 사람.
시간 맞춰 물과 함께 영양제를 건네주는
세심한 배려가 있는 사람.
날이 추워지면 따뜻한 옷과 몸보신 음식을 몰래 주문하는 센스 있는 사람.
이토록 사소한 친절함과
시시한 농담에도 환하게 웃어주는 여유로움,
이 모든 걸 함께하는 소박한 일상이 있는 곳.
당신이 바로 내 행복의 3요소 인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