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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얼 Haneol Park Nov 29. 2023

moonlit time

오늘의 생각 #66


달님, 모든 게 다 괜찮아질 것이라 말해주세요

모든 걱정, 근심, 스트레스가 아늑하게 느껴지는 달빛이 비치는 시간


죽기로 결심한 사람의 마음이 이런 걸까요, 아니면 죽음을 맞이한 사람의 마지막 숨결이 이런 걸까요?


삶에 대한 열망이 너무 강했던 나머지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는 이 순간이 따뜻하게 느껴지는지도 몰라요


모든 꿈을 이룬 것보다 지금 여기서 꿈을 꿀 수 있는 게 더 행복한 거래요


무지개는 사실 고리 모양이라 그 위를 아무리 걸어도 제자리로 돌아온대요


내가 여기 살아있기에, 살고 싶기에, 내가 직접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기에 의미가 있는 거래요


그게 얼마나 거지 같은 인생처럼 보이든 호화스러운 인생처럼 보이든 다 상관없이 말이죠


달님, 이 모든 게 다 옳다고 말해주세요


내 안에 의심, 회의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달빛이 비치는 시간


죽기로 결심한 사람의 마음이 이런 걸까요, 아니면 죽음을 맞이한 사람의 마지막 숨결이 이런 걸까요?


우린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살아온 걸까요?


제가 존경하는 어떤 사람은 태양은 똑바로 바라볼 수 있어도 거울은 그렇게 못하겠대요


저는 반대거든요, 태양을 똑바로 바라볼 수는 없지만 거울은 볼 수 있어요.


늘 저와 눈이 마주쳐요.


저는 제 눈동자 속에 무엇이 담겼는지 봐요


달빛이 담겨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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