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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얼 Haneol Park Dec 21. 2023

나에 대해 먼저 공부할 것

오늘의 생각 #69


르네 마그리트 - 빛의 제국


인생의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것까지 우린 내면에서 흐르는 생각과 감정에 따라 의사결정을 한다. 흘러가는 인생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흘러가는 대로만 산다는 것은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 우린 더 높은 차원으로 의식할 수 있고, 타인과 상의하고 협의할 수 있으며 집단지성을 만들어갈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생이란 결국 자신의 환경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 레이 달리오 저서 '원칙' 중


서로가 신뢰하고 협력하는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자연스럽게 성공과 풍요를 누리며 살 수 있는 나만의 세상. 끔찍한 일들도, 행복한 일들도 다채롭게 일어나니 그저 오아시스라고 부를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


우리는 타인에게 너무 집착한다. 어차피 우리의 뇌는 자신의 기대대로, 자기 편한 대로, 프레임을 씌워서 '편집'하여 볼 수밖에 없는데 말이다. 결국 나의 기대, 나의 가치, 나의 프레임을 명확하게 성찰하지 않는다면 타인도 세상도 절대 먼저 바뀌어주지 않는다.


자연에게는 개인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전체를 위한 목적만이 존재한다. 세상이 나 하나를 위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구조로서 움직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세상의 주인공이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그래서 나에 대해 먼저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 세상의 지식, 타인의 관점, 성공의 원칙, 행복, 감정을 다루는 법에 대해 공부하기 이전에 나 자신에 대한 디테일한 공부가 먼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세상의 전체이자 부분으로서 자연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 존재인지 파악해야 나다운 삶을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다양한 성격 검사를 활용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DISC(행동유형) 검사

MBTI 검사

애니어그램 검사

Prinsiples You 검사


MBTI는 워낙 유명해서 다들 알 것 같은데, 디스크, 애니어그램, 원칙(Principles You) 검사는 조금 생소한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특히, 원칙 검사는 내가 지금 읽고 있는 20조 자산의 슈퍼 부자 레이 달리오 님의 저서 '원칙' 책에서 링크를 공유해 준 것인데, 저서의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적용하기 위해 직접 전문가들을 모아 함께 만든 업무 유형 검사다. (링크 : assessments.principles.com)


나의 성격 검사 결과는 이랬다.


DISC 행동 유형 : 사교형 - 협상가 (ICSD)

분석적이어서 섣불리 행동하지 않기 때문에 사교형 중에서는 덜 사교적이어 보인다고 한다. 협상을 잘하는 유형이라 프로젝트 매니저 같은 직업에 알맞다고 한다.


MBTI 성격 유형 : INFP (열정적인 중재자)

상상력이 풍부하고 조금은 찌질한 이미지로 알려진 인프피. 자신과 타인의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고 예술성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열정적이고 중재하는 사람이라는 게 딱 맞는 표현 같다.


애니어그램 : 4w5 예술가 - 보헤미안

예술가 유형 중에서도 내성적이고 통찰력이 뛰어난 그룹에 속한다고 한다. 정체성과 자아실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성적인 면도 잘 발달시켜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 타고난 기질을 강점으로 활용하며 살 수 있다고 한다.


Prinsiples You 업무 유형 : 크리에이터 - 발명가

새로운 아이디어, 이론, 제품 및 서비스 창출에 알맞는 성향, 복잡하고 추상적인 개념을 빠르게 파악한다.

상황 변화에 쉽게 적응하며 독립적으로 일한다.

무질서한 환경에서도 편안하게 생활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좋아한다.

효율적인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과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추어야 한다.

보다 실용적이고 일상적인 문제들을 처리해야 한다.

자신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있을 수도 있는 타인에 대한 인내심을 연습해야 한다.

프로젝트의 진행 및 완료가 중요하다.


MBTI가 가장 대중적이긴 하지만 최대한 다양한 면에서 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것만으로 판단하면 안 될 것 같다. 검사마다 나를 설명하는 새로운 면들이 있기 때문이다. 즉, 한 가지 검사만으로 나의 모든 면을 파악할 수 없고 각 검사마다 나의 장점과 단점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며 참고할 수 있는 점도 다양하다.


내가 추구하는 인생의 방향성과 자아상에 따라 타고난 기질 중에서도 필요한 부분은 강화되고 필요 없는 부분은 깎여서 사라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 진짜 나는 누구일까? 진짜 나는 이 전체의 목적을 위한 자연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어떤 가치를 품는 존재일까?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공부하고 통찰을 얻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나다운 삶, 나만이 살아갈 수 있는 삶이 가장 귀하고 가장 성공적이고 가장 행복하고 타인이 따라 할 수도 뺏어갈 수도 없는, 가장 뿌리 깊고 만족스럽게 스스로 빛을 내는 삶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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