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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석 May 23. 2018

모네 정원_Live better Life

월간농터뷰 [5월호] 현장 스케치







5월 19일(토) 날씨 맑음, 미세먼지 거의 없음


월간농터뷰 [5월호]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꾸며보았다. 인터뷰이를 직접 선정했고 시간 나열 순의 취재 형식이 아닌, 그날 현장에서 느꼈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해줄 수 있는 사진과 짤막한 글로 대체했다. 이름하여 '현장 스케치'. 5월호 주제인 꽃 농장과 아주 잘 어울릴듯하다. 이런 시도가 읽는 이들에게 조금 더 월간농터뷰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아직 봄이 오기 조금 이른 3월. 꽃들이 만발할 시기인 봄에 꽃 농장을 취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브런치에서 꽃 농장을 찾던 중 닉네임 짱구 누나를 알게 되었다. '서른 살  꽃농부'라는 매거진을 통해 가족들과 함께 꽃 농장을 운영 중인 그녀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흥미로웠고, 짱구 누나가 적은 브런치 글에 농장을 방문해서 취재하고 싶다는 댓글을 남겼다. 인터뷰 기회가 가족들과 함께 주어진다면 아주 좋을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고, 오늘이 드디어 방문하기로 약속한 날이다.





내가 지내는 부천과 서울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모네 정원'. 도심 속에 이렇게 아름다운 농장이 숨겨져 있으리라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멀리서 보기에는 그저 비닐하우스에 불과했다. 하지만 가까이 도착해서 농장 안으로 들어선 순간 마치 비밀의 화원에 발을 들여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재즈 음악이 흘러나온다. 곳곳에 아름다운 꽃들이 보이고,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전체적인 분위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순간 이곳이 한국이 아니라 외국이라는 착각이 든다. 음악과 꽃의 조화라, 이 얼마나 아름다운 끌림인가.





피곤하면 잠깐 쉬어가 갈 길은 아직 머니깐 물이라도 한잔 마실까. 숲길을 걷다 보니 문득 가수 이적씨가 부른 노래 '같이 걸을까'가 떠오른다. 소중한 사람과 이 벤치에 앉아 함께 커피를 마시며, 오른편에 잠겨 있는 논을 바라보면 얼마나 좋을까. 순간, 운치 있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정확히 이 지점에서 사진을 찍으며 네덜란드를 떠올린다. 3년 전 내가 보았던 그곳의 풍경과 너무나 유사했기 때문이다. 물론, 내 시야엔 저기 멀리 있는 아파트는 보이지 않는다. 단지, 아름다운 꽃들과 흐르는 물만이 눈에 들어왔을 뿐. 계속해서 재즈 음악이 흘러나온다. 곳곳에 울려 퍼지는 음악 덕분에 꽃들이 더욱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일지도.





음악에 취해 꽃길과 숲길을 걷다 보니 마음에 평온이 찾아온다. 그간 복잡했던 마음들이 잠시나마 머릿속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린다. 사색의 즐거움을 느낀다. 자연 속에서 온전히 나만을 바라본다. 다음번에는 어머니와 함께 이곳을 방문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가 꽃을 참 좋아하시기에.




다음 편에서는 [5월호] 모네 정원, 꽃 농부들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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