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하기로 하셨다면 방법의 중요성도 생각해 볼까요?
히말라야 산이 저기 있는 것도 알고, 가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히말라야 산 정상에 오른 사람과 못오른 사람입니다.
히말라야 산을 오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사람은 정말 가고싶은 마음이 없으면 실행에 옮기지 않습니다. 결국 가고 싶다는 말이 진심은 아니기 때문에 가지 않은 것입니다. 저는 날씬한 사람이 부럽습니다. 그러나 결코 다이어트를 실천에 옮기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대로도 살 만하고 불편하지 않으니까요. 부러움은 막연한 감정입니다. 간절함이 없으면 실천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둘째, 히말라야산 입구까지 갔다 하더라도 좋은 가이더를 만나지 못하면 산을 오를 수 없습니다. 길을 모르는데 어떻게 가나요?
너무 뻔한 얘기일까요? 내가 뭔가를 이루지 못했다면 한탄하기 전에 이 점을 돌아봐야 하는 것이죠. 첫째는 진심이었나? 간절했나? 둘째는 올바른 가이더를 찾았나? 입니다. 낯선 곳을 관광할 때 가이더의 주의사항만 잘 들어도 낭패보는 일을 방지할 수 있으니까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가 아무리 좋아도 길을 모르면 갈 수가 없습니다. 명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철 스님의 장좌불와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8년을 눕지도 않고 앉아서 화두만 붙잡고 있었던 겁니다. 누구나 깨달음을 얻고 싶죠. 그러나 장좌불와 7년을 해야 하고 그것도 성공할 지 장담도 할 수 없다면 저같은 사람은 일찌지감치 포기해야 하는 일이죠. 길이 없거나, 길이 있다하더라도 내가 모르면 그 고생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등반이든 명상이든 성공하고 싶다면 두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 가는 길이 정확하게 있어야 합니다.
둘째, 그 길을 잘 아는 가이더가 있어야 합니다.
정확한 방법, 방법을 안내하는 사람 이 두가지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저는 이런 글을 쓰면서도 같은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쓰면 되겠지 했습니다. 그런데 쓰다가 보니 가면 갈수록 어려워지고 길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아!나는 글을 쓰면 안되겠다."하는 마음까지 생기게 되었죠.
글을 오래 쓰고 잘 쓰는 분들이 '글쓰기'에 관한 책을 만드셨더군요. 믿을만한 책을 두권 골라 읽었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어떻게 해야 쓸 수 있는지 길이 보였습니다. 헝클어진 머리에 곱게 가르마를 탄 것처럼 얼마나 안심이 되고 고맙던지요.
사실 가이더가 있다는 것도, 이미 길이 있다는 것도 너무나 고마운 일입니다. 평생을 글만 쓰고 산 분들이 그 경험담을 쓰신 책이 너무나 고마웠듯이 말입니다. 산악 코스는 전문 산악인들이 온갖 역경을 극복하며, 또는 목숨을 바쳐 개척한 길입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가 목숨을 잃는 영화나 다큐를 보았습니다. 히말라야 14좌 하나하나의 봉우리가 모두 숭고해 보였습니다. 다음 사람은 그 발자국을 하나하나 밟으며 목숨을 부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젠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를 작은 산길도 예사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나뭇가지를 쳐내며 길을 다듬었을테니까요. 산에서 길을 잃으면 짐승이 다니는 소로조차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사람의 길이 아니라 고생은 엄청 하게 되죠. 가시덤불을 헤쳐야 하고, 가파른 곳에서 미끌어지고, 생고생입니다. 그럴 때면 후회 막급입니다. "길 아는 사람 따라갈 걸... "
모든 길은 누군가의 희생과 노고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길잡이가 내미는 손길도 너무 고마운 마음이죠.
마찬가지로 명상도 누군가 처음 길을 개척한 사람이 있습니다. 불교를 만든 석가모니도 전통 힌두교의 수행 방법으로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힌두교 방법으로는 안되겠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힌두교 방법이 없었다면 석가모니의 고생은 더했겠죠. 길이 아니라는 걸 안 것도 고마운 일입니다. 여하튼 석가모니 스스로 보리수 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생사를 건 수행을 시작했죠. 석가모니의 수행이 없었다면, 또 설법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진리에 목마른 사람은 벌레와 더위와 굶주림을 각오하며 우기 건기가 있는 인도로 가야했을지도 모릅니다.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이 말입니다.
고마운 마음이 있으면 엇길로 빠지지 않습니다. 앞 선 걸음이 고맙다면 한 걸음 한 걸음 소중하게 뒤따르겠죠. 대부분의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런 성실함과 겸허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웬 말도 안 되는 예를 자꾸 드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말도 안 되는 고집을 왕왕 부리는 것이 인간이고, 자가당착에 빠지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좋아서 가는 길인데 조난자가 나오면 안될 일입니다. 그래서 방법의 중요성, 방법을 정확히 안내해주는 길잡이의 중요성을 강조를 해보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 글은 방법을 무시하는 인간의 교만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딱 저같은 인간 말입니다.ㅎㅎ
가이더가 설명하는 방법대로만 간다면 누구나 쉽게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시대입니다. 어느 일터에 가도 메뉴얼이 있듯이 명상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이 있는 시대입니다. 기약없이 벽만 바라보면서 다리가 부러지도록 앉아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과 많은 기간을 통해 검증이 되었기 때문에 그만큼 쉽게 갈 수 있게 된것입니다.
방법을 강조해 봐야겠다 마음먹은 가장 큰 이유는 이것입니다. 명상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개 방법대로 하지 않아서였다는 것을 알게되어서 입니다.
자기점검 1) 나는 방법대로 가려는 마음이 없을지도 모른다
어른 말 안 듣고 마음대로 하려는 아이를 보면 그 조그만 아이도 나름대로의 자기 생각이 있었습니다. 제 뜻대로 안되니까 난리를 부리는 것이죠. 무슨 말이냐? 무슨 억한 마음이 있거나 특별히 나빠서가 아닙니다. 워낙 사람은 자기 생각이 많은 존재입니다. 사람만큼 무모하고 사람만큼 제멋대로인 존재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처음 명상을 시작할 때, 방법대로 명상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눈감고 앉으면 자기 생각에 푹 빠져 자기 나름대로의 딴 길을 걷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러면 되겠지.. 이렇게 하는 게 나는 더 좋은데... 이게 더 쉬울 것 같은데... 이렇게 해 본 경험이 있는데... 그런 마음에 자기도 모르게 휘둘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 " 아~내가 미쳤구나"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면 됩니다. 아니면 배는 엉뚱한 곳으로 가게되는 것이죠.
가르쳐주는 방법보다는 자기 나름대로의 길에 끌리는 것이 인간입니다. 자기 길을 걷고 싶고 고집을 부려보고 싶은 것이 인간입니다. 그럴 때 마다 자신을 빨리 돌아봐야 합니다.
첫째, 지금 너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둘째, 방법대로 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인지
셋째, 자기 나름대로의 자기 세계를 펼치고 싶은 마음은 아닌지, "내 맘대로 할꺼야, 간섭받기 싫어, 걱정하지마 내가 알아서 할께!" 하던 습관에 끌려가고 있는건 아닌지.
더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지금 돌아봐지는 바로 그 모습이 그동안 인생을 살아왔던 내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자기점검 2) 정확한 방법대로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가장 쉽고 빠르다.
서울에 가려면 서울 가는 기차를 타는게 맞습니다. 물론 비행기를 타도 좋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쉽고 안전한 방법이 있다면 거부할 이유는 없습니다. 저는 글을 쓰려고 마음을 먹고도 글쓰기에 대한 책을 무시했습니다. 쓰면 되지 그런 요령이 뭐가 필요하냐며 건방을 떨었습니다. 글을 엉망으로 쓰고도 엉망인지도 몰랐습니다. 제 눈에는 괜찮아 보였으니까요.
마음은 조금만 길이 달라도 다른 곳으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방법을 무시하고 목적지에 도달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기독교 종파가 미국에만 5만 개가 넘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한 분인데 사람이 오만가지의 각자의 길을 걸은 결과입니다. 모두 자기 길이 바르다고 고집합니다. 누가 옳은 것일까요?
어쩌면 우리는 서울에 도착하는 것보다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인지도 모릅니다.내 마음대로 안되면 포기해버리고 말이죠. 저도 '글쓰는 일은 내가 할 일이 아닌가보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바른 길잡이를 찾아서 배울 생각은 안했습니다. 조금만 찾아보면 좋은책들이 많고 많은데...
자기점검 3) 검증된 방법을 믿고 가되, 자기고집은 금물이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일행은 난생 처음 보는 대륙을 인도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콜럼버스가 이 같은 착각을 한 것은 그의 거리 측정법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구 반 바퀴 정도의 오차라면 사실 엄청난 실수죠. 콜럼버스는 자신이 틀렸다고 절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죽을 때까지.
당시 대부분의 항해사들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합니다. 그리고 콜럼버스에 대한 불신도 많았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측정법을 고수하며 그는 항해를 강행했습니다. 그는 죽는 순간까지도 인도를 발견한 사람이 자신이라 믿고 있었다 합니다.
방향이 틀리면 삼천포로 빠지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명상도 마찬가지죠. 콜럼버스가 역사에 길이남을 실수를 한 이유는 자기확신 때문입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 지존심 그런 것 때문에 남의 말과 충고가 안들리는 것입니다. 명상은 어쩌면 막힌 귀를 뚫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자기점검 4) 자기 생각과 자기 고집을 버리면 명상도, 삶도 윤택해집니다
어떤 명상을 하건 적어도 명상센터에 등록을 하고 시간을 할애해서 왔을 때는 열심히, 잘해보려는 마음을 당연히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마음과는 달리 제대로 하는 사람과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기는 하는데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인 것이죠.
항해를 할 때 나침반이 왜 필요할까요. 조금만 각도가 어긋나도 전혀 다른 곳에 도달하게 되는 결과를 낳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조금의 차이 같아 보여서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느냐 방심하게 되죠.
저도 고집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시키는 대로 하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제멋대로였죠. 엄한 아버지와 잔소리쟁이 엄마 밑에서 겉으로는 순종하고 고집은 숨겨온 습성이었죠. 그러다 보니 말이 잘 들리지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뭐 어때, 괜찮아, 나는 누구보다 잘 가고 있어"라고 혼자 판단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다행히 저를 돌아보았기에 고칠 수가 있었습니다. 실패의 경험이 있었기에 다른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키우게 되었고요.
저는 이것도 명상의 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눈감고 돌아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습성으로 굳어진 마음은 직접 겪어가며 고생을 해야 돌아봐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조금 고생은 했지만 그 마음을 찾을 수 있었고 인정이 되어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버릴 수가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제대로 배워서 제대로 갈 마음이 있으시다면 다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수련 명상은 7단계로 이루어져 있고 각 단계별 과제와 목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더 많이 들어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들어서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 마음이 버려져서 그렇게 사는 것이 목표이니까요. 마음을 비우면 누가 설명할 필요도 없이 스스로 알게 됩니다. 마음수련 명상은 마음이 버려진 만큼 허상이 깨어지면서 스스로 알고 깨치게 되는 공부입니다.
1) 마음수련 명상 7단계 방법
① 1단계 : 기억된 생각 버리기 과정이다. 다 버려졌을 때 우주가 나임을 알게 된다.
② 2단계 : 자기의 상과 인연의 상과 자기 버리기 과정이다. 다 버려지면 마음 없음을 알게 된다.
③ 3단계 : 자기의 몸 버리기 과정이다. 내 안에 우주 있음을 알게 된다.
④ 4단계 : 자기의 몸과 우주 버리기 과정이다. 본정신을 알게 된다.
⑤ 5단계 : 자기의 몸과 우주 버리기 과정이다. 본 정신과 본 정신의 나라를 알게 된다.
⑥ 6단계 : 자기가 없어져 우주 되기 과정이다. 본정신이 된다.
⑦ 7단계 : 허상 세계와 그 속에 살고 있는 자기 버리기 과정이다. 본래만 남게 된다.
http://www.meditationlife.org/what-is-meditation/meditation-method
2) 사람의 마음이 버려지는 단계
각 단계는 체계적이며 과학적이다. 단계를 밟지 않고 이루어지는 법은 없다. 버려진 만큼 알게 되고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Mc5I5uyPBNI
3) 마음이 생성되는 원리와 버려지는 원리
마음의 원리를 간결하게 사진의 원리로 설명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실제로 떠올려보라. 나는 사진 속에 살았고, 그 사진은 뇌 속에 저장되어 있으며, 지금도 사진 속에 살고 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HMtAWmKtNaI
이 글은 이미 명상을 시작하였거나 하기로 결심한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설레면서 시작한 걸음이 웃음으로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죠. 그래서 방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은 방법 자체가 아니라 방법을 그르치는 마음에 관한 글입니다. 글쓰기에 관한 책이 있었지만 대수롭잖게 여기며 찾지도 않았던 나의 교만함, 읽었지만 그대로 따르지 않는 나의 불성실함, 쓰다보면 되겠지 싶은 심보 등은 나의 문제인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돌아본 글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안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