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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냉이꽃 Sep 02. 2021

하나님 부처님 알라를 만나는 방법

삶의 이유를 찾아서


새로운 시대의 시작


건축가 유현준은 그의 저서 <공간의 미래>에서 "코로나는 종교가 더 본질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공간의 미래, 유현준, 을유문화사, 2021)라고 말했습니다. 


14세기 흑사병 팬데믹은 중세의 질서를 와해시켜 르네상스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했습니다. 많은 학자들은 흑사병이 중세를 바꿔놓았듯이, 코로나 19도 우리 사회 전반을 바꿔놓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들고, 온라인 예배가 '종교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하듯이 말입니다. (참고 : 공간의 미래, 유현준)


며칠 전입니다. 미라클 작전으로 탈출에 성공한 아프가니스탄 아이들을 보면서 또 한 번 근본에 대해 묻게 되었습니다. 인형을 들고 웃는 아이들이 너무 예뻤고, 살아서 와준 것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저 작은 아이들 상당수에게 한국은 제2의 고향이 되고, 조국 아프가니스탄보다 더 익숙한 곳이 될지도 모릅니다. 저 아이들이 커서 하루 5번 메카를 향해 엎드리건, 성당에서 두 손 모으고 예배를 드리게 되건 형식과 외형의 차이를 제외한다면 본질적으로 뭐가 다를까 싶었습니다.


<하나님 부처님 알라를 만나는 방법> (우명, 참출판사, 2021)이라는 제목이 저의 눈길을 끈 이유였습니다. 


<하나님 부처님 알라를 만나는 방법> 책표지


이 책은 삶의 이유와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년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코로나19 확진자는 2억 명이 넘었고 사망자는 4백만 명이 넘었습니다. 실제 사망자는 공식 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죽는 것을 보며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도 된 것 같다.' (하나님 부처님 알라를 만나는 방법, 우명, 참출판사, 2021 머리말 중에서)고 서두를 열었습니다. 죽음은 삶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 부처님 알라를 만나는 방법>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부 새로운 시대의 시작

2부 내 안의 진리를 찾아주는 마음의 로드맵

3부 바른 사회를 위한 철학

4부 종교의 궁극적인 목적 : 진리

5부 모든 궁금증에 답하다 : 마음 / 자기 계발 / 건강한 삶 / 인간관계 / 성취하는 삶 / 영성과 깨달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삶의 이유와 목적, 참삶의 방법과 조건'에 대해 끈질기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부처님 알라를 만나는 방법> 1부 새로운 시대의 시작 목차


삶의 이유와 목적 - 내 안의 진리를 찾아서


3천 년 전 석가모니는 형상이 있는 모든 것은 허망하여 꿈이고, 물거품이고, 그림자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보고 듣는 모든 것이 허상임을 알았을 때 여래(=진리, 실상)를 볼 것이라는 말씀도 금강경에 있었습니다. 심지어 뇌과학에서는 "자아는 착각에 불과하고 뇌가 만들어낸 허구"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수많은 뇌과학자들이 뇌의 정보가 "기억의 착각, 기억의 오류, 기억의 변형, 기억의 소실, 기억의 2차 왜곡"에 근거한다고 증명하고 있습니다. (처음 만나는 뇌과학 이야기, 양은우, 카시오페아, 2016) 즉 내가 인식하고 있는 '나'와 '세상'이 모두 허구라는 것입니다.


저자 또한 "사람들은 헛것인 마음의 세상에서 수많은 번뇌 망상 속에 헛짐지고 헛짓하다가 죽고 만다." (완성자는 번뇌가 없어 할 일만 하니 잘 산다, 136쪽) "사람은 세상 살지 않고 세상과 겹쳐진 자기의 마음세상 속 살아서 미완성인 것이다. 이것은 세상에는 없는 자기 마음이라는 세상이다."(구원이란 무엇인가, 38쪽) 따라서 헛것만 마음속에 가지고 있으니 그 마음에는 진리(하나님 부처님 알라)가 없다고 말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 살다가 죽고 만다. 죽음이란 없어지는 것이다. 사람이 세상 나서 사는 이유와 목적은 인간완성이 되어 영원히 사는 것이다."(삶의 의미, 275쪽) "세상 사는 진정한 이유는 진짜 사람이 되어 참삶을 사는 것이다. 참삶을 살려면 그 마음이 참이 되어야 하고 참세상에 다시 나야 한다." (삶의 이유, 206쪽) 그리고 "진짜가 되는 것이 인생의 전부" (인생을 살면서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 158쪽)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진리도, 진리 나라도 자기의 마음속에 있어야 있는 것이다. 없으면 없는 것이다."(자기 마음속에 있어야 있는 것이다, 55쪽)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미루었던 질문을 자신에게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아는 것으로 끝나고, 지적 호기심이 채워지면 끝이었습니다. '지적 허기를 채우는 것이 내 삶의 목적일까?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은 어떤 것일까? 나는 왜 사는 것일까?'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설혹 팔만사천 법문을 모조리 꿰고 있다 해도 모순된 삶을 살고 있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음을 저는 인정했습니다.


<하나님 부처님 알라를 만나는 방법> 2부, 3부 목차


종교 너머에 있는 진리 - 하나님 부처님 알라를 만나는 방법


저자는 "자기 속에 진리가 없으니 사람이 마음이 각각이듯이, 사람의 생각도 각각이라 많은 종파가 있는 것이다."(175쪽)라고 말하면서 "신이란 진리인 우주 무한대 허공 그 자체가 신이다.... 이 존재는 살아있는 신이고 천지만물만상은 이 자체의 표상이다."(신인합일이란, 130쪽) "하나님은 아니 계신 곳이 없어, 이 세상 어디에나 다 존재하는 비물질적인 실체이다."(하나님은 어디에 있는가, 179쪽)라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각 종교에서는 진리를 두고 기독교에서는 하나님, 불교에서는 부처님, 이슬람교에서는 알라라 그 이름을 다르게 부르나 다 하나인 것" (참마음이란, 24쪽)이라 합니다. 서로 자기 것이 맞다고 하면 싸울 것이고, 이것을 버리면 모두 하나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말입니다.


하나인 이 존재와 만나는 방법은 "거짓인 자기가 없어야 가능하다." (하나님 부처님 알라를 만나는 방법, 20쪽)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종교를 믿는 이유는 다 다르겠지만 이 존재가 자기 마음속에 없으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하나님 부처님 알라라는 것입니다. 또한 "말로만 진리를 찾고 이야기하는 것은 진짜가 아니며 자기 마음 안에서 찾는 곳이 진짜며, 찾아서 내 안에 가지고 있게 하는 곳이 진짜"(진짜인 곳은 어디인가, 47-48쪽)라고 말합니다. 



<하나님 부처님 알라를 만나는 방법> 4부 목차


모든 궁금증에 답하다


네 안의 잠자는 거인을 깨우라는 말도 있지만 세상 마음이 아니면 아무리 해도 깨워지지 않는다.

<하나님 부처님 알라를 만나는 방법> 5부 '새로운 시대의 완전한 리더십과 팔로우십', 255쪽


마지막 5부에서는 현대인의 고민과 문제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저도 많이 궁금했습니다. 알 것 같지만 모르겠고, 책을 읽고 마음을 다잡아도 도무지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들이었습니다. 마음, 자기 계발, 건강한 삶, 인간관계, 성취하는 삶, 영성과 깨달음에 대한 백 가지가 넘는 질문에 일일이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훌륭한 명언이나 나의 좋은 생각도 내 마음에 헛것이 가득하면 행동으로 나오지 못한다. 그렇게 하려고 해도 나 속에 수많은 마음이 있어, 순간에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 순간의 마음일 뿐이지 자기가 자기를 훈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기 훈육의 방법, 224쪽)라고 진단합니다. 자신감이 없든, 지루하든 그 마음을 일으키는 마음을 없애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미워하는 마음이 내 속에 있는 한 아무리 웃고 살자 결심을 해도 되지 않는 것을 저는 무수히 경험했습니다. 참다 참다 언젠가는 폭발하고 마는 것이 마음이었습니다. 이런 저에게 저자는 "마음 없애는 수련을 하는 것이 명약" (지루함을 극복하는 법, 220쪽)이라 권합니다.



<하나님 부처님 알라를 만나는 방법> 5부 목차


흑사병이 중세를 끝내고 르네상스가 오게 하였듯이, 사진기의 쇼크가 근대미술의 새 장을 열었듯이, 포스트 코로나도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어떤 시대가 온다 하더라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시대에 떠다닐지언정 시대의 흐름에 올라선 주인의 삶을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헛된 마음을 다 벗고 진리가 내 안에 있으면 걱정할 것도 두려울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 부처님 알라가 하나인 진리임을 알고 그 진리가 내 안에 있다면 이 세상에 더 이상 싸움도 없을 것 같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어린 아이들이 공포에 떨며 고향을 떠나는 일도 없을 테죠.


마지막으로 감사함에 대한 글을 소개하며 <하나님 부처님 알라를 만나는 방법> 책 리뷰를 마칩니다. 

사람은 이 세상 나 사는 것 자체에 감사할 줄 모른다. 자기의 마음속 살아 자기 마음의 욕심 따라 살다 보니 항시 불평하고 사는 것이다.... 감사하려고 해도 나의 마음이 부정적이라 감사한 마음이 나에게 없어서 감사하지 못하고 산다.... 부정적인 마음이며 헛것인 나의 마음을 다 벗어던지면 감사한 마음만 남는다.   

<하나님 부처님 알라를 만나는 방법> 5부 '감사한 마음을 가지려면'1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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